[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 주 물가 지표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 속에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부활절 연휴 끝 전체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일제히 하락했던 3대 지수 모두 막판 낙폭을 줄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23포인트(0.30%) 상승한 3만3586.52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9포인트(0.10%) 오 4109.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0포인트(0.03%) 밀린 1만2084.35으로 집계됐다.
이날 홍콩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부활절 연휴로 휴장하며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한산했다. S&P500 기업의 27%가량이 이날 30일 평균에 못 미치는 거래량을 보였다.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3월 비농업 고용 발표로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은 이번주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당초 50%를 밑돌던 것이,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70%를 넘어섰다.
BMO캐피탈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3월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5월 0.25%포인트 인상에 방해물이 되지 못했다”면서 “전 세계적인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 상황은 놀랄 정도로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월 금리 결정은 3월 CPI에 거의 전적으로 달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2월 수치(6.0%)를 하회하는 동시에 2021년 5월 이후 근 2년 만에 최저치이다. 예상대로라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월 CPI는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주 기업들의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 후반 예정된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도 가늠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혼란은 1분기 실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힘이 실리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저점에서 반등해 일제히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진만큼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에 민감한 알파벳 구글, 테슬라, 애플 등 이날 기술주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삼성이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하자 메모리 반도체값 하락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마이크론 등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3% 올랐다. 장중 일시 102.81까지 오르며 지난 4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유가는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 하락한 배럴당 79.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화 강세 속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밀린 온스당 198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oinwon@newspim.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