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규제당국과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 위기 이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사무실, 창고, 쇼핑몰 등에 걸친 상업용 부동산은 최근 몇달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사무실 건물들의 타격이 가장 크다. 댈러스와 미니애폴리스에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사무실 활용도가 여전히 낮다. 미국의 평균 사무실 점유율은 현재 2020년 3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코헨 & 스티어스의 리치 힐 부동산 전략 책임자는 경제가 둔화하면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올해 20~25%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사무실의 경우 감소폭이 3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중소 지역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노출이 많아 우려가 크다. 시그니처은행은 올해 초 미국에서 10번째로 큰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었고, 퍼스트리퍼블릭은 9위를 차지했었다.
미 데이터 제공업체 트렙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은 2700억달러(약 356조 220억원)에 이른다.
코넬대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 교수는 “비록 은행 부문의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전염에 대한 정당한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며 고객들이 예금 인출에 나설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상업용 부동산 위험에 대한 질문에 지난달 “은행은 여전히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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