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연준 5월 베이비스텝 기정사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뒤집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다.
동부시간 기준으로 12일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2% 올라 2월 기록했던 6%보다는 둔화됐을 것이란 게 월가 컨센서스다. 예상대로라면 2021년 5월 이후 가장 더딘 물가 상승 기록이다.
월간 기준으로 3월 CPI는 0.2% 올라 역시 2월 기록한 0.4%보다 상승세는 둔화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로, 전년 동월 대비 5.6%가 상승해 직전월의 5.5%보다 더 가속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2월의 0.5%보다는 소폭 둔화가 예상됐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올해 물가가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면서, 헤드라인 물가가 둔화된 것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유가가 급등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 전망치를 인용, 4월 근원 CPI 상승세도 여전히 5.6% 수준에 머물러 연준의 목표치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 중고차 가격 추세의 경우 인플레 완화 추세는 작년 11월로 마무리됐고, 작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넉 달 간은 꾸준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대형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 결정은 유가 상승을 다시 부추겨 인플레에 또다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근원 인플레이션과 근원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끈질기게 높은 수준”이라면서 “특히 임대료 상승과 주택소유주의 임대료 등가치 상승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임대료 상승 추세는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연내 금리인하 기대 과해”
지난주 기대를 모았던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긴축에 브레이크를 걸만큼 둔화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물가 역시 큰 개선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어서 시장은 오는 5월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5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71%이며, 동결 가능성은 29%다.
3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투자은행들도 5월 25bp 인상 전망에 한 목소리를 냈고, JP모간은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선물시장은 현재 오는 12월이면 금리가 다시 4.25~4.5%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는 상황이다.
다만 연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소비자 금융 서비스 회사 뱅크레이트(Bankrate)가 최근 실시한 분기 서베이에서 82%의 응답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불거졌던 은행 위기에도 2024년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향후 경제 전망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결국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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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