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코인원에서 암호화폐 코인 상장을 담당하는 이사, 팀장이 구속됐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핫했던 지난 2년 동안 관련 업무를 하면서 챙긴 뒷돈이 30억원입니다.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그것 밖에 안돼?”
돈을 주면 코인을 상장해준다는 얘기는 거래소 주변에서 공공연하게 떠돌았는데요. 2년이 넘는 동안 코인원 대표와 직무 감찰 담당자만 모르고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았던 모양입니다.
검찰이 밝혀낸 뒷돈만 30억원인데요. 업계에서는 더 큰 돈이 오갔을 것이고, 다른 거래소에도 유사한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사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지켜보겠습니다.
문제는 코인원의 태도입니다.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비리를 저지른 직원들은 상장 후에 코인 시세 조작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돈을 받았습니다. 엉터리 코인을 상장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상장 전에 외부에서 평가 보고서를 받도록 한 모양입니다. 이 보고서를 쓴 회사와도 브로커를 통해 결탁이 돼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발표입니다.
블록미디어는 지난 2년 동안 코인원에 상장된 코인들의 외부 평가 보고서를 다 열어볼 계획입니다.
돈 주고 산 보고서만 있으면 코인원에 상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장한 코인을 가지고 시세 조작 세력(Market Making)들은 가격을 급등시켰다가 떨어뜨려 개미 투자자들을 울렸습니다.
P코인은 이 과정에서 알력이 생겨 끔찍한 살인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다 코인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코인원에 원화 계좌를 제공합니다. 카카오뱅크는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철저하게 지킨다. 위법 행위가 있을 경우 코인원과 거래 관계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구속된 코인원의 김 모 팀장은 댓가로 받은 돈과 코인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팔았습니다. 그 돈으로 한남동 빌라를 구매했습니다. 범죄 자금을 현금화하는데 코인원 계좌와 은행 계좌를 썼다면 AML 위반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코인원에 은행 계좌를 제공하기 전에 벌어진 일인지, 협업을 시작한 후에 벌어진 일이지 현재로써는 파악되지 않습니다만, 카카오뱅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지켜보겠습니다.
사건 시점과 별개로 코인원에 AML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카카오뱅크도 생각을 달리해야겠지요.
모든 법적인 사안을 떠나 코인원 직원이 저지른 잘못이 계기가 되어 흉악 범죄가 일어났다면 코인원 대표는 마땅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차명훈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는지도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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