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20 동행기자단과 오찬 간담회 진행
#”IMF 내년 성장률 2.4%…상저하고로 서서히 회복”
#”글로벌 금융기관들, 한국 금융에 불신 전혀 없어”
[뉴욕=뉴시스]임하은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최근 50년 중 가장 안 좋은 시기”라며 “물가는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가고 있지만 2%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한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총평하며 “올해는 1·2차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정시기를 제외하고는 최근 50년 중 (경제가) 가장 안 좋은 시기”라며 “그 시기를 지나면서 그나마 고용도 괜찮고, 물가는 조금 수정되고, 고금리 여파가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기에 경기둔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4.2% 올라 2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혔다고 보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추 부총리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향세로 간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2%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되는지를 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이에 대해 “아직은 물가 안정이 우선이고 이를 놓쳐선 안 된다. 물가를 높여서 경기진작을 할 수도 없다. 경기진작 제1의 수단은 통화신용정책이며, 중앙은행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5%로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작년 12월, 1.6%)와 한국은행(2월, 1.6%)의 발표보다도 낮은 수치다.
추 부총리는 주요 선진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세계적 전망에 비해 우리나라는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IMF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도 2.6%에서 2.4%로 0.2%p 하향 조정했다.
추 부총리는 “IMF가 올해 성장률을 1.5%, 내년 성장률을 2.4%로 전망하면서 우상향해서 가고 있다. 지금보다 내년이 훨씬 좋다는 얘기다. IMF도 (우리 경제에 대해) 대체로 상저하고의 모습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저하고가 굉장히 뚜렷하게 강한 리바운딩을 한다기보다는 서서히 회복할 텐데, 그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우리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발표했을 때 ‘왜 1.6%이냐’, ‘정부의 의지가 없나’, ‘낮게 봤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사실 주요 기관에서 나오는 전망이 1.6%에서 플러스마이너스 0.1%p에 다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경제성장률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출, 소비, 투자 등 여러 변수를 보고 당초 전망치대로 갈 수 있을지, 그때 진단하려 한다”며 “IMF 전망치가 나왔다고 당장 (전망치를 낮출)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고용상황은 좋으나 물가가 높고 성장의 반등이 크지 않아 서민들이 힘든 부분이 많다”며 “급반등하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수출 자체가 플러스로 가는 건 시간이 훨씬 좀 더 걸릴 것 같은데, 무역 적자 폭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금융 상황과 관련해 “어제 현지 금융기관, 법인·지점 등 한국에서 나온 사람들과 잠깐 만났는데 자금 조달할 때 전환사채(CB)나 기업어음(CP) 하는 데도 아무 문제 없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조건이나 자본확보 여건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며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한국 경제가 아주 스트롱하다(강하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해선 “(미국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나 일부 금융회사의 문제가 수습되고 했다”면서도 “이들이 대체로 말하는 것은 2008년과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2008년이 재현될 우려는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금융위기의) 불씨가 계속 있을 수 있고 우리에게 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긴밀히 살피면서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항상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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