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클레이튼이 신뢰를 되찾는 것이 가능할까? 제로 리저브 도입을 시작으로 변신을 준비했던 클레이튼은 크래커랩스가 저지른 믹서 사용과 내부자 거래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클레이튼 재단은 ‘카카오의 망령’에 붙들려 혁신의 칼을 휘두르기는 커녕, 이도저도 아닌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카카오의 망령
클레이튼은 특이한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메인넷이다. 스마트 컨트랙트 상에서 작동하는 DAO가 아닌 외부 기업들이 거버넌스 카운슬(GC) 멤버로 참여해 운영한다.
클레이튼 재단은 GC 멤버들의 ‘총책임자’가 아닌 ‘집행자’ 역할을 강조한다. 이 같은 집단 지도체제 하에서 재단은 크래커랩스처럼 일탈 행동을 한 GC 멤버를 독자적으로 처벌할 힘이 없다.
크래커랩스의 주주는 모두 카카오 출신으로, 대주주인 정주환은 전직 카카오 부사장이다. 재단이 카카오의 망령에 붙잡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제로 리저브 발표 후 클레이튼 재단과 크래커랩스는 믹서 사용과 내부자 거래 의혹을 소명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재단, GC 멤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주체가 없다.
블록체인 업계 한 전문가는 “모회사인 카카오의 내부 인력과 구조를 잘게 나누며 생긴 문제다. 크래커랩스 내부 정황이 자세히 드러날수록 카카오 계열 프로젝트들의 운영방식이 드러날 수 있어 서로 긴밀히 ‘협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클레이튼 운영 행태를 보면 신뢰 회복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오딧팅 무용론…해치랩스 대신 등판한 티오리
크래커랩스가 스테이클리라는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믹서처럼 사용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해치랩스(Haechi Labs)는 스테이클리를 오딧팅했고, “믹서 사용이 아니다”고 면죄부를 줬지만 커뮤니티의 평가는 싸늘했다.
크래커랩스가 데려온 구원투수는 티오리였다. 티오리 역시 “믹서 사용은 아니다”며 크래커랩스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줬다. 제3자라는 티오리는 크래커랩스로부터 오딧팅 비용을 받았다.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오딧팅이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한 블록체인 전문가는 “오딧을 어떤 업체에서 하던지, 얼마나 많이 하던 관계없이 온체인 상에서 자금 빼돌리고자 한다면 추후 언제든 어떤 방법으로든 자금 유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크래커랩스 사태 이대로 덮나?
클레이튼 조일현 성장팀장은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클레이튼은 퍼포먼스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TPS, 블록 파이널리티, 안정성 측면 모두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은 잃어버린 신뢰를 기술력으로 극복하려는 것일까?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한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는 “현재 클레이튼은 기술적으로 유일무이한 체인이 아니다. 이더리움 기반 체인은 이미 많이 존재하고 있어,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말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라는 뒷배를 가진 프로젝트다. “실패하면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까지 성과는 정반대다. 카카오 출신들 때문에 프로젝트가 표류하고 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클레이튼 커뮤니티는 재단과 GC 멤버들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