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사고를 쳤다. 사과를 해야 한다. 세 가지 원칙이 있다. 내용(Content), 태도(Attitude), 타이밍(Timing)이다.
코인원 차명훈 대표가 13일 코인 뒷돈 상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CAT 모두 엉망이다. 시험으로 치면 빵점이다. 차 대표가 내놓은 오답 사과문을 CAT 관점에서 비판하고, 모범 답안을 써봤다.
# 내용 : 가해자인데 피해자 행세
오답 : 직원의 일탈로 코인원도 피해를 봤단다. 회사가 쌓아 올린 신용과 명예를 잃었단다. 해당 직원들이 코인원에 입힌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로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모범 답안 : “직원의 일탈로 피해를 입은 코인원 사용자들에게 죄송하다. 회사의 신용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용자들이 입은 피해를 최대한 보상하겠다.”
코인원은 피해자이기 이전에 엉터리 코인을 상장시키고, 펌프 앤 덤프를 방치해서 개미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한 가해자다. 직원 관리 책임이 있다. 그런데 피해자처럼 썼다.
# 태도 : 사과는 머리를 숙이는 것
오답 : 코인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덜렁 글을 올렸다. 제목은 ‘코인원 공식 입장 안내’다. 사과문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문제가 된 코인 중에는 P코인이 있다. 끔찍한 살인 사건의 단초가 됐다. 안내문에는 언급조차 안 했다.
모범 답안 : 어쨌든 코인원에서 벌어진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인명이 희생됐다. 그런 사건이 코인원에서 비롯됐다. 차 대표가 직접 나와 안내문이 아닌 ‘사과문’을 읽고, 코인원 고객들과 유족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도리 아닌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사과하는 마음이 읽히지 않는다. 사람이 먼저고, 마음이 먼저다. 전수조사, 비리제보 등 제도 보완은 그 다음이다.
# 타이밍 : 진정성이 없다
오답 : 직원들이 구속되기 훨씬 전부터 언론은 뒷돈 상장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검찰 발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급기야 ‘강남 살인 사건’이 터졌고, P코인까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모범 답안 : 너무 늦었다. 대책을 마련하느라 그랬다고 할 수 있으나, 일단 사과하고, 대책은 그 다음에 내놔도 된다. 늦은 사과는 진정성을 잃게 된다.
“코인원은 피해자”라는 주장에 블록미디어는 수 차례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논란이 된 코인들은 코인원에 적지 않은 거래 수수료를 남겼다. 직원들은 뒷돈을 챙기고, 코인원은 수수료를 챙겼다.
펌프 앤 덤프로 피해를 입은 금액을 전액 보상해도 부족하지만, 이렇게 번 수수료를 환원하겠다는 언급 조차 없는 것을 코인원 고객들은 어떻게 볼까.
고양이(CAT)에게 생선(내 돈, 내 코인)을 맡겼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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