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력한 지표에 5월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강화하며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전일 주요 지수가 급등 마감한 데 따른 차익 매물도 출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22포인트(0.42%) 내린 3만3886.47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8포인트(0.21%) 빠진 4137.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81포인트(0.35%) 밀린 1만2123.47로 집계됐다.
다만 3대 지수는 전일 강력한 상승에 힘입어 주간으로는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 소재 인덱스IQ의 살 브루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일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시장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 JP모간 페이스, 웰스파고 모두 고금리와 은행권 스트레스 후퇴 속 월가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배어드의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인 로스 메이필드는 “예상대로 대형은행은 중소형 은행 혼란에 따른 피해는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수혜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부분 강력하고 건전한 대차대조표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는 이번 혼란이 시스템상 위기는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은 실적 호조에 이날 주가가 7.55% 오르며 지난 2020년 11월 9일 이후 일간 최대폭 올랐다. 씨티그룹도 주가가 5% 가까이 오른 반면, 웰스파고는 보합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산업생산,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은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0.2%를 상회하는 결과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보여주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다.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3.5으로 시장의 예상치이자 전월 수치인 62.0을 웃돌았다.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보여주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시 급등했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3월 소비자기대지수는 60.3으로 전월의 59.2보다 상승했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를 기록해 전월의 3.6%에서 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빠르게 물가가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 기대 인플레는 2.9%로 5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도 금리 인상 기대를 키웠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에 뚜렷한 진전이 없다며 5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13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지표는 연준이 추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연준이 신중한 통화 정책에 나서기를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경제의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굴스비 총재와 메리 데일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를 제외하고는 최근 발언에 나선 대부분의 연준 당국자들은 침체 위험 보다는 물가 안정 필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날 5월 25bp(1bp=0.01%포인트)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했다.
이날 역시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블랙록(BLK)의 주가는 3% 상승 마감했다.
반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A)은 공급업체에서 발생한 부품 문제로 ‘효자 기종’ 737맥스의 생산과 인도가 일시 중단된다는 발표에 주가가 5.5% 내렸다.
전기차 기업 ▲루시드(LCID)는 실망스러운 1분기 생산 및 인도대수 발표에 주가가 6.3% 하락했다.
미 달러화의 가치는 추가 긴축 기대가 강화한 여파에 1년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1.53로 0.57% 올랐다. 다만 주간으로는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유가는 중국에서의 수요 회복에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사상 최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4% 오른 배럴당 8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약 1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던 금 가격은 미 달러화 반등 속 2% 가까이 밀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1.9% 내린 온스당 201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oinwon@newspim.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