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코인원 임직원 2 명이 뒷돈을 받고 암호화폐를 상장한 사건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2 명을 구속하면서 “이들이 브로커와 짜고 특정 외부 평가 업체에 평가를 받도록 한 후 해당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챙겼다”고 발표했다.
검찰 발표 직후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는 코인원 상장팀 명의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오딧팅 업체 1 곳, 프로젝트 평가 업체 2 곳의 이름과 연락처가 명시돼 있었다.
해당 메일은 단순 안내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첫째, 코인원이 보고서를 평가사로부터 직접 수령하겠다고 한 대목이다. 이들 평가 업체 외에는 평가를 의뢰하지 말라는 뜻으로 보인다.
상장권한을 행사하는 거래소의 상장팀이 특정 평가사를 지정했다는 것은 코인원과 이들 평가사 사이에 특수한 관계가 있음을 암시한다.
코인원은 해당 메일이 상장팀에서 보낸 메일이라는 것은 인정했다.
둘째, 코인원에 상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얘기하면 ‘형식’에 맞게 보고서를 만들어준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프로젝트팀이 상장을 위해 외부 평가를 받는 것은 객관성을 강화하기위한 ‘보조 수단’이다. 그러나 코인원 상장팀의 메일은 특정한 ‘형식’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코인원이 프로젝트 평가에 개입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
해당 메일에 언급된 평가사 중 한 곳인 토큰인사이트는 “프로젝트가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평가사에 돈을 더 줄 수 있겠지만, 자신들이 코인원에 리베이트를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쟁글도 리베이트는 없다고 말했다. 오딧팅 업체 슬로우 미스트는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코인원은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인원의 모호한 태도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내부 관리 감독이다.
상장팀 메일에서 특정 업체를 언급한 사안을 리베이트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는 임직원 2 명이 리베이트를 수수한 것으로 나온다
코인원이 조직적으로 리베이트를 주고 받았는지, 일부 직원의 일탈인지를 밝혀야 한다. 내부 관리 감독 시스템이 이 같은 부정을 왜 걸러내지 못했는지 해명이 필요하다.
둘째, 상장 정보 유출이다.
코인원 상장팀이 특정 프로젝트를 특정 평가회사에 소개 또는 안내를 했고, 그 이유가 ‘상장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라고 돼 있다. 이는 상장 정보를 외부에 흘렸다는 얘기다.
프로젝트가 평가를 의뢰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거래소의 지시에 따라 “상장용 보고서라고 말하라”고 했다면 얘기가 다르다. 특정 코인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고급 정보’가 평가회사라는 제3자에게 직접 알려진 셈이기 때문이다.
상장팀 내부 관리가 부실했던 것을 넘어서, 상장 정보를 거래소 외부로 유출함으로써 평가회사, 평가회사 직원 등 제3자가 부당하게 정보를 취득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히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것 이상의 심각한 부정행위다.
코인원이 상장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여기에 구조적으로 부정이 개입했다면 코인원은 암호화폐 상장 업무를 수행할 능력을 잃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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