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최근 증시 대기 자금이 역대급으로 늘어나면서 자금을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는 일명 ‘파킹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코덱스(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지난 4일 상장 후 2주 새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 ETF가 추종하는 금리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고시하는 초단기 지표 금리로,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다음달에는 미래에셋운용과 한화투자증권이 SOFR 추종 ETF를 동시 상장할 예정이며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최근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증시 대기자금이 변동성이 적고 매일 이자가 붙는 ‘파킹형’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운용사들도 관련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OFR에 앞서 운용업계는 한국의 초단기 금리 ‘무위험지표금리(KOFR)’에 주목했다. 상장 1년이 채 안됐지만 추종 ETF들에는 4조원이 넘는 뭉칫돌이 들어왔다.
잔존 만기가 유사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비해 높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어, 갈 곳 없는 현금을 잠시 넣어두려는 기관과 개인의 자금이 몰리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CMA 잔고는 66조6370억원으로 기록하며 약 반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가장 먼저 상장한 삼성잔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약 1년 만에 순자산 3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상장 이래 약 1년 간 수익률이 2.685%로 크다고 할 순 없지만, 매일 확정이자를 지급했다. 삼성에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운용 등이 KOFR금리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SOFR금리 ETF는 달러에 투자하는 만큼 환변화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달러선물 ETF들이 환율 변화만 반영해 달러 투자 효과만 준다면, SOFR ETF에는 매일 복리로 이자가 붙는다. 다만 고금리 구간과 달리 앞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절대 수익률 낮아질 수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은 “일정 기간 이상 예치해야 하며 이율이 낮은 달러 예금과 달리, SOFR금리 ETF는 달러 투자를 보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달러를 운용하기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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