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은 사이 미 국채 10년물 선물에 대한 순 쇼트(매도) 계약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투기적 헤지펀드들 사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한 결과라고 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헤지펀드들의 미 국채 10년물 선물 순매도(net short) 계약은 129만 건으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이로써 순매도 포지션은 5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데미엔 맥콜로우 웨스트팩뱅킹 채권 리서치 책임자는 “헤지펀드들은 현재 시장의 관측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끈적할 것으로 보는 같다”면서 “표면적으로 이 같은 대규모 (미 국채 선물) 매도 포지션은 단기 침체 가능성이 없다는 관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경제의 침체 리스크가 크면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멈추겠지만, 헤지펀드들은 침체 리스크가 크지 않고 대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침체 리스크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연준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통신은 금리 스와 시장 투자자들은 5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연말에는 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들이 미 국채 10년물 가격 하락(국채 금리는 상승)에 대한 베팅을 늘리는 반면, 시장의 또 다른 투자자들 국채 가격 상승(금리 하락)을 예상하며 국채 롱(매수) 포지션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초 JP모간이 공개한 국채 고객 서베이에 따르면, 미 국채 매수 베팅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로 늘었으며, 매도 포지션도 2달 만에 최대로 늘어나는 등 양방향으로의 베팅이 늘며 중립 포지션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경제와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극심히 엇갈리며 투자자들의 베팅도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여파에 미 국채 금리도 최근 몇 주간 등락을 거듭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향후 연준의 정책 행보나 금리 향방을 둘러싸고 견해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월 들어서만 6bp(1bp=0.01%포인트) 오른 3.53%를 기록하여 3월의 45bp 내린데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는 단기물인 2년물 금리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 통상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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