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코인원 직원의 뒷돈 상장과 리베이트 수수에 대해 연루 회사들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코인원 상장팀이 지정한 평가사 쟁글의 본부장이 “리베이스 제공은 없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25일 쟁글의 김영식 본부장은 블록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코인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코인원 상장팀이 메일에 명시한 3 개 외부 평가사 중 하나인 쟁글 소속으로, 텔레그램 연락처가 공개된 인물이다.
코인원 이메일에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가 나온 배경에 대해 김 본부장은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평가에 앞서서 평가 요청을 하면 저한테 다 어차피 넘어온다. 지금은 담당자도 있고 (인력이) 많은데 그 당시(2021년)에는 거의 제가 혼자 상담이라든가 들어오는 처리를 혼자 다했다”고 말했다.
코인원이 업무 메일에 자신을 언급한 것은 담당자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왜 코인원이 특정 평가사들을 사실상 ‘지정’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김 본부장의 해명도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
앞서 공개된 코인원 상장팀 메일은 2021년 6월 상황을 담고 있지만, 블록미디어가 따로 입수한 2022년 1월 메일에도 김영식 본부장 실명이 들어있다. 코인원 상장팀이 김 본부장을 지정해서 연락처를 계속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과 쟁글 사이의 ‘업무 창구’로 김 본부장이 특정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에 부합할 수 밖에 없다.
코인원과 쟁글 사이에 업무 협약이 있었느냐는 블록미디어의 질문에 대해서도 김 본부장은 “그런 협약은 없다”고 답했다. 별도의 업무 협약이 없는데도 김 본부장이 코인원 상장팀 메일에 등장한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또 하나 의문은 코인원 상장팀이 ‘코인원 요청 형식에 맞는 보고서’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상장을 위해 쟁글에 평가를 의뢰할 때 ‘코인원 상장신청을 위한 자료’라고 명시하면 ‘코인원 요청 형식’에 맞는 보고서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코인원이 쟁글에 상장용 평가 보고서 형식을 따로 요청했고, 이에 따라 맞춤형 보고서를 써준 것이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쟁글의 김영식 본부장은 “거래소 별 평가 보고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특별 보고서가 있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인원 상장팀이 언급한 ‘코인원 요청 형식에 맞는 쟁글 보고서’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코인원 측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업무 협약도 없었고, 코인원용 보고서도 없었다는 쟁글의 입장에 대해 코인원의 공식적인 답변이 오면 블록미디어는 관련 사실을 확인한 후 보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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