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대해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라고 지시했다고 중국시보망(中國時報網)과 동망(東網)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크게 팽창한 저축을 소비와 생산적인 투자로 돌려 경제 성장을 끌어올린다는 정책의 일환으로 은행권에 예금금리를 내리라고 지도했다.
인민은행은 각 은행의 금리를 직접 설정하지는 않지만 거의 모든 중국은행이 참여한 ‘금리 자율규제 메커니즘(市場利率定價自律機制)’을 통해 실질적인 지시를 발령하고 있다.
관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4월 열린 메커니즘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더 낮추라는 재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2023년 2분기부터 시작하는 1년, 2년, 3년, 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동기보다 금리 낙폭이 10bp에 미달하면 은행 평가에서 감점 처분을 내린다고 경고했다.
소식통은 “은행업계 전반적으로 예금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라며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이 계속 공급되고 있는데도 사람들이 소비와 투자를 하지 않고 모두 저축을 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4대 국유은행 중 한곳이 내주 요구불 예금 등을 대상으로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메커니즘 회의에선 4~6월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를 전년 동기 대비 10bp(0.10% 포인트) 정도 내리라는 주문이 있었고 고이율 저축상품 판매를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은 은행도 있다고 소개했다.
작년 9월 대형은행이 예금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4월에 광둥성과 허난성, 후베이성 등의 중견과 중소은행도 예금금리를 내렸다. 이번 인민은행의 지시로 예금금리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인 1년 만기 LPR(최우량 대출금리)는 2019년 이래 60bp 내려 현재 3.65%이다. 하지만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26%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선 2022년 가계저축 증가액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17조8000억 위안(약 3430조77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올해 1~3월 1분기에도 가계저축이 9조9000억 위안이나 늘어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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