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법무부는 24일 북한의 악명높은 온라인 범죄조직이 훔친 암호화폐를 돈세탁한 혐의로 4명을 기소했다고 말했다. 돈세탁해서 미국 달러로 여러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워싱턴 연방 법원에 제출된 3건의 기소는 라자러스 그룹에 의해 확보된 암호화폐를 돈세탁하려는 다년간의 복잡한 노력이 드러난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라자러스 그룹은 2014년 소니 픽처스의 북한 지도자 영화 사건을 포함해 간첩행위, 온라인 절도 및 사이버공격과 연루되어 있다.
돈세탁에 걸린 액수는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행하고 있는 불법 활동의 일부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미 관리들은 지적한다. 곁들여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고립된 국가 북한의 범죄 창의성과 결의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첫 기소 건은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심현섭(39)이라는 은행가와 암호화폐 트레이더 3명이 대상으로 이들은 계좌에서 훔친 가상화폐를 달러로 바꾸려고 모의했다. 현금이 부족한 북한 정부는 이 돈으로 2018년 담배와 통신 장비 등의 상품을 사는 데 썼다.
두 번째 기소 건은 심현섭과 미국 내 블록체인 회사에 취직하려고 가짜 신분을 이용한 북한의 여러 정보기술자들이 관련되어 있다. 이들은 심현섭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거쳐나온 1200만 달러를 세탁하는 데 이런 접근을 이용했다.
세 번째 기소 건은 면허 없이 1500건이 넘는 돈 이체 작업과 관련되어 있다.
심현섭을 포함한 피기소 3명은 중국과 홍콩에 거주하면서 해당 범죄를 저질렀다. 아직 미국 당국에 억류되지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구를 할 것인지 법무부는 말하지 않고 있다.
법무부 형사국장인 케니스 폴라이드 차관보는 북한 요원들이 “절도를 위해 암호화폐 회사를 타깃으로 삼아” 기존 제재를 피하려는 “창의적인 시도”에 주목해 기소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기소와 연관시켜 미 재무부는 심현섭과 우휘휘 및 정흥만으로 법무부가 파악한 다른 두 사람에게 제재를 내렸다.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의 브라이언 넬슨 차관은 북한이 훔친 암호화폐를 이용해 국고 수입를 늘리려는 노력은 “국제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을 흔든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2017년 이후 사기 활동과 가상화폐 계좌 해킹을 통해 막대한 통화를 훔쳐왔다. 이 나라의 정보기관과 국방부에서 일하고 있는 요원들은 2022년 한 해에만 17억 달러(2조2000억원)어치의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미 재무부는 말했다.
북한은 많은 인원의 통화 트레이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훔친 암호화폐를 피아트 통화로 불리는 미화나 유로로 바꾸고 있다. 이 돈은 북한 정부와 군부 및 최고지도층이 매우 필요로 하는 물자를 사는 데 쓰여진다.
수 년 동안 미국에 있는 북한인들은 신원을 밝히지 않거나 가짜 장소를 말하면서 오지 개발의 일자리에 신청해 보안 체크를 피해왔다. 이 같은 활동의 중심에 바로 라자러스 그룹이 있다. 이는 북한의 핵심 정보기관의 직접 지휘 아래에 있다.
이 그룹은 국제 금융, 선박 수송, 언론 및 연예 분야를 타깃으로 해서 통화를 빼냈고 데이터 절도와 파괴적인 맬웨어 강도 작전으로 심각한 업무 차질을 기도해왔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최대 강도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2022년 3월 온라인 게임과 연관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6억2000만 달러의 암호화폐를 훔쳤던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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