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퍼스트리퍼블릭(FRC) 은행이 위태롭습니다. 미국 정부가 FRC를 직접 관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SVB, 시그니처에 이어 또 다른 지역은행이 문을 닫을 처지입니다. 미국 은행위기가 재점화했습니다. SVB 사태 이후 대안으로 부상했던 비트코인이 이번에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까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첫째, 연준을 비롯한 미국 금융당국이 FRC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통화정책 방향을 급선회합니다.
은행위기의 근본 원인은 연준이 지난해 이후 줄기차게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죠. 고용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되더라도 물가 잡는 것에 우선 순위를 뒀습니다.
그 결과 국채, 모기지 채권에 투자했던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SVB, 시그니처, FRC 등은 특별히 부실 기업에 대출을 해준 것이 아닙니다. 금리가 오르다 보니 정상적인 채권, 모지기 가격이 떨어졌고, 그 피해가 알려지면서 뱅크런(대규모 은행 예금 이탈)이 온 것입니다.
따라서 금리인상 정책을 스톱하고, 완화적으로 돌아서는 결단을 내리면 은행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다시 빅 랠리 모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 FRC를 조각내 팔거나, 다른 은행에 넘길 때까지 미국 정부가 위기 관리를 떠맡습니다. 시간을 버는 것이죠.
이 경우 연준은 5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 금리인상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28일(현지 시간) 발표된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월비 0.1%, 전년비 4.2%로, 2월의 0.3%와 5.1%와 비교해 상승폭이 둔화됐습니다. 그러나 인플레 압력이 100% 제거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연준 입장에서 통화정책을 하루 아침에 180도 바꾸는 것은 부담입니다. 시간을 벌면서 은행위기 추이를 보고, 물가 추이도 보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이 경우 비트코인과 주식시장은 횡보 국면을 이어가면서 연준의 태도 변화를 주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선을 자신 있게 돌파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셋째, 월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SVB 사태 당시와 비교해 패닉 상황은 아닙니다.
주요 기술주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일부 뱅크런이 있더라도 내성이 만들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연준은 다음주 예정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경기 상황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월가는 2분기 이후 기업 실적을 주시하면서 고용시장과 리세션 가능성에 집중합니다.
지난해 금리인상의 여파는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경제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은행위기와 별도로 2분기 이후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비트코인도 2만 달러대 지지를 목표로 ‘버티기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이 4분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예고하고, 그때서야 시장은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내년 봄 반감기 호재까지 더해져 강력한 랠리 모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은행위기의 재점화는 통화정책을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비트코인이 대안 은행, 대안 통화로 재인식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장 가격 움직임은 레거시 금융시장과 거시 경제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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