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퍼스트리퍼블릭(FRC) 은행이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일요일 정오까지 운명이 결정될 모양입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에게게 입찰 시한을 통보했습니다.
SVB에서 FRC로 이어지는 지역 기반 중소형 은행들의 위기는 미국 은행 시스템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30일 블룸버그는 부채 위기(debt crunch) 징후가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준은 5월 2, 3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 금리 인상을 결정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은행에서 예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고 금리가 높은 국채시장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기업과 개인도 압력을 받습니다. 이자 부담이 커지니까요. 신용 위험이 커지면 부실 채권도 늘어납니다. 돈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가 증가합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대출 상황이 빠듯해지는 것과 인플레를 잡아야 하는 목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은행 시스템의 위기는 대안 은행, 대안 화폐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킵니다. 지난달 SVB 사태를 계기로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급부상한 바 있습니다. FRC와 신용 위험이 비트코인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인지 주목됩니다.
블룸버그는 6 가지 지표를 열거하며, 미국 신용시장, 부채시장에 위험이 올라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를 요약해 정리했습니다.
# 대출시장 위축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은행들의 대출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 채권의 위험 스프레드와 은행 채권의 스프레드를 비교해 봤습니다. 채권시장이 은행채를 더 위험하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금을 유지하는데 더 높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 통화 공급 급감
신용 위축은 통화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원인이죠. 경제 전반에 충격이 전이되고, 디플레이션이 엄습할 수 있습니다.
달라스 연방은행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은 지역의 자금 조달 압력이 커지고, 대출이 중단되고, 부실 채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연준 통화 공급 지표인 M2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1960년 대 이후 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돈줄을 급격하게 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 신용카드 등 소비자금융 부실…충당금 적립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은행들은 소비자금융이 부실화될 것을 대비해서 충당금을 더 쌓고 있습니다. 캐피탈원의 경우 신용카드 부문의 손실 충당금을 전년대비 300% 넘게 더 쌓았습니다. 충당금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소비자신용이 부실화되면서 은행, 카드사에 압박을 가하는 겁니다. 금융기관들은 소비자신용을 억제하게 되고, 이는 신용시장을 더욱 위축시킵니다.
# 상업용 부동산 우려
캐피탈원은 소비자금융 외에 상업용 부동산 부실 충당금도 따로 쌓고 있습니다. 미국 은행들은 사무실, 소매판매점 등 상업용 부동산에 큰 규모의 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경기 위축으로 공실률이 올라가면 이런 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사무용 부동산 가치가 고점 대비 40% 이상 떨어질 수 있고, 부도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SVB, FRC가 무너진 이유 중 하나도 부동산 대출, 모기지 채권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 부실채권 증가
각종 대출, 부동산 대출 채권을 액면가의 80% 이하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을 부실채권 거래라고 정의하는데요. 2월말 이후 부실채권 거래량이 1270억 달러로 2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통상적인 채권 거래량은 10%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많은 채권이 늘었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부도율과 투기등급인 정크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다시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위험 신호입니다.
# 기업 CEO들 ‘신용(크레딧)’ 언급 횟수 증가
어닝시즌에서 주요 기업 CEO들이 신용(credit)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용과 관련한 위험 상황을 기업 경영진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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