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토시 마켓 판매 물품 목록–사토시 마켓 홈페이지 갈무리
[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편리함을 이용한 결제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온라인 마켓으로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장터도 생겼다. 사토시 마켓이다. 다양한 물품과 용역을 구매할 수 있다. 트위터 계정 ‘Ajotsee @ajotsee_kr’가 운용한다.
모두 22개의 상품과 용역을 판매하는데 대금은 사토시로 정해진 지갑에 입금해야 한다.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활약하는 비트코이너들의 상품도 있다. 일정량의 비트코인을 자동으로 사주는 서비스는 ‘비트 전하는 키팅’이 제공한다. 비트코인 일정액을 분할 매수하는 DCA(Dollar Cost Averaging)를 자동으로 해준다.
업비트 혹은 크라켄 거래소 API를 이용하여 비트코인을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매수할 수 있다. 기간 별로 구매할 수 있는데 1년 자동매수는 1만 5000사토시(6000원 상당)이다.
비트코인 풀노드 구축 서비스, 나무정원 커피원두와 드립백도 눈에 띈다.
비트코인 관련 소품과 의상, 모자 등을 다루는 쇼핑몰은 상당수 있으나 원화로 결제를 했다. 이제는 사토시로만 결제를 받는 온라인 전문 몰이 탄생한 것이다.
비트코인 결제가 열리게 된 것은 탈중앙 SNS 노스트르(NOSTR)에 잽(ZAP) 기능이 도입되고 부터다.
잽은 일종의 팁이다. 노스트르에 좋은 컨텐츠를 올리면 팁으로 사토시를 주는 행위다. 상대의 이름을 몰라도 간단하게 사토시를 송금할 수 있다. 잽은 메모 기능과 인보이스 기능을 통해 상거래에도 활용할 수 있다.
탈중앙 SNS 노스트르를 통해 탈중앙 화폐인 비트코인을 주는 행위는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 좋은 컨텐츠 제작자를 지원하는데 동참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노스트르는 “Notes and Other Stuff Transmitted by Relays”(단문 및 기타 자료의 전달)의 약자로 탈중앙화된 SNS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프로토콜이다. 이를 이용한 여러 개의 SNS 앱이 나왔지만 서로 호환되기 때문에 노스트르로 부른다.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다무스(Damus)와 구글 플레이에 있는 아메지스트(Amethyst)가 가장 대표적이다.
내가 트위터의 컨텐츠를 노스트르에도 올리자 트친으로 알고 지내시던 분들이 잽을 통해 사토시를 보내줬다. 비트코인을 간편하게 보내는 비트코인 라이트닝 기술을 이용한다. 잽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1비트코인이 1억 사토시로 나눠지니 대략 계산하면 현재 가격으로 1 사토시는 0.4원이 조금 안된다. 서로를 격려하고 탈중앙을 지지하는 동지애를 표시해 준 것이다.
위에서 받은 100사토시 잽을 상세히 들여다 보자.
3월 7일 저녁 11시 12분에 100 사토시(원화환산 27원)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지불됐고 수수료는 0원이라고 표시됐다. 앞의 동영상에서 봤겠지만 1초도 안돼 결제와 전송이 빛의 속도로 처리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빠르고 편리한 결제가 비트코인 결제의 강점이다. 싸고 편리하다. 게다가 거래의 투명성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함께 보호한다. 범죄를 잡으려면 추적하면 다 드러난다. 범죄가 아닐 경우는 철저히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혁명적 기술이다.
비트코인 결제 시장은 아직은 비트코인의 혁신을 믿는 지지자들만의 커뮤니티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
의정부 호원동 안경점과 마포 괜찮아요 한의원은 내가 첫 결제 고객이었다. 괜찮아요 한의원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포포로님이 효도선물로 공진단을 구매하시고 다른 손님도 다녀가는 등 비트코인 결제가 쌓여가고 있다.
인천 조커피랩은 내가 19번째 결제 손님이고, 그 뒤에도 손님이 꾸준히 찾고 있다. 빠른 결제 편의성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제도화 되지 않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에서는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힘겹게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한 실사용처를 찾아가고 있으나,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를 도운 잭 말러의 스트라이크사가 그 주역 중의 한 곳이다. 스트라이크사는 이미 세계 2위 온라인 쇼핑몰인 캐나다의 소피파이(Shopify)와 제휴해 결제수단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도입토록 했다. 또 미국에서는 최대 POS 단말기 회사인 NPR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결제에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비트코인 라이트닝 결제가 더딘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금융혁명과 결제혁명에서 한국이 뒤처진 이유를 살펴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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