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이번 주 기준금리 0.25% 인상할 듯
#한미금리차 1.75%p로 확대…원화 약세 요인
#당국 경계감에 상단 제한…저항선 1350원 돌파 관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번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경우 원/달러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 및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이 내달 2~3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0.25%p 높일 것이란 관측이 높다.
최근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권의 위기에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마지막 고삐를 당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여자들은 오는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확률을 89.1%로 전망했는데 지난 78.0%보다 더 높아졌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미 정책금리는 5.00~5.25%로 올라간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3.5%)와는 최대 1.75%p 격차가 난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에 따라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따른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340원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지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중이다. 수출 부진과 무역적자 장기화, 러시아·중국의 지정학적 우려 등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의 단기 저항선을 1350원으로 보고 있다. 저항선이 뚫릴 경우 1300원대 후반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펀더멘털과 대내외 금리차, 대외 불안 요인에 원화가 좀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며 “원화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효과보다 신용 긴축이 진행되는데 따른 달러 강세 압력이 우세해질 전망”이라며 “미국 은행위기 진행상황과 신용긴축 강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까지 상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은 순채권국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경우) 외환시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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