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로 역풍 맞고 있다” 경고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올해 99세의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 부회장 찰리 멍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파이낸셜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투자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4월 30일자 파이낸셜타임즈에 실린 인터뷰에서 멍거는 자신과 워런 버핏의 오랜 협력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특수한 시대의 산물이자 완벽한 기회의 집합체였다”고 말하고 “지금은 나도 평범한 주식 투자자가 되기에 완벽한 시기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과 버핏이 과거 저금리, 낮은 주가 가치와 풍부한 기회의 혜택을 누려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투자의 황금기는 끝났다. 지금은 과거와 같은 수익을 얻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1965년 이후 버크셔 헤서웨이는 매년 20%의 복리 이자에 해당하는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S&P500이 창출한 수익률의 두 배에 달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멍거는 24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투자로 평생 부를 축적했다.
멍거는 “열심히 일하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 장기적으로 훌륭한 회사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세 번, 네 번, 다섯 번 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일은 (이제) 거의 드물다”고 말했다.
멍거는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라 미국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부실 대출을 가득 안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금 미국의 모든 은행들이 6개월 전 보다 훨씬 부동산 대출을 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핏과 버크셔 헤서웨어는 오랫동안 은행 주식의 빅팬이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골드만 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과거 금융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은행권을 지원해왔다. 2011년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수 십년 동안 은행에 투자했지만 웰스 파고와 같은 대형 은행에만 투자해왔고 소형 은행에 대한 투자는 피했다.
멍거는 “2008년 금융위기 만큼은 아니지만 은행 업계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호황일 때 나쁜 습관이 양성된다. 그러다 안좋은 시기가 오면 너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찰리 멍거는 돌아오는 토요일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회의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멍거는 “투자자들이 시장 하락에 대비하고 회사에 투자한 주식 대비 기대 수익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같은 수익을 얻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게임을 하려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졌고 게임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찰리 멍거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무용론자 중 한 명으로 지난 2월 초에는 “미국이 암호화폐를 없애기 위해 연방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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