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최근 몇 주 착각에 빠질 정도입니다. 경찰, 검찰 출입하는 사회부 기자인지, 디지털 자산시장과 금융시장을 취재하는 기자인지. 국내외적으로 사건 사고가 많다 보니 헷갈립니다.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에 얽힌 사건 기사가 많았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호리병 속의 지니(Genie) 였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인이죠. 먼지가 잔뜩 쌓인 호리병을 빛나게 닦아주자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탈중앙 금융을 실현하는데 충실한 도구였습니다.
어느날부터 지니가 딴청을 부립니다. 주인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움직입니다. 자신이 가진 힘의 크기를 알게 되면서 교만해진 것이죠. 주인이 가라는 곳에 가지 않고, 보라는 것을 보지 않습니다. 호리병에서 꺼내 준 주인이 따로 있는데, 자신이 주인처럼 행세합니다.
호리병이 하나일 때는 흑화한 지니를 달래면서 갈 수 밖에 없죠. 그런데 호리병도 많고, 지니도 많아졌습니다. 주인이 누구이고, 그 힘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지니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금융 당국, 사정 당국, 그리고 입법부의 몇몇 인사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바이낸스가 국내에 상륙하는 문제, 일부 국내 거래소 직원들의 일탈, 평가회사와 거래소의 유착, 논란이 되고 있는 거래소 경영진 등 폭넓게 얘기를 나눴습니다.
자세하게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호리병에 지니를 다시 가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투명한 경영자가 책임 있게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끌어갔으면 하는 눈치였습니다. 지니를 호리병에 가둔 후에 반성하면 다시 꺼내 쓸까요?
“착한 지니가 되겠다는 후보들이 많은데 뭘…”
사실 블록미디어도 지니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호리병을 찾아 주시는 독자님들이 저희의 주인이죠.
블록미디어 지니는 디지털 자산시장의 다른 지니들과 ‘협력’하면서 그들이 각자의 주인을 잘 섬길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조금 잘못하는 것이 있어도, 다독거리며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블록미디어 지니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인을 배반하고, 우리의 협조를 사욕에 이용하고, 뒤통수를 친다면 응징합니다.
블록미디어 지니의 주인은 진짜 혁신, 책임 있는 혁신을 바라는 독자 여러분들이기 때문입니다.
“You ain’t never had a friend like me. You the boss, the king, the shah!”
(저와 같은 친구는 없을 겁니다. 당신은 보스, 당신은 킹, 당신은 국왕 폐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