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메타 출신 직원들이 만든 메인넷 수이(Sui)가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됐다.
수이 메인넷은 3일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맞춰 업비트, 빗썸 등 국내 5개 원화 거래소와 바이낸스, 후오비 등에 동시 상장을 마쳤다.
수이는 미스틴 랩스(Mysten Labs)가 개발한 레이어 1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미스틴 랩스는 지난해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3억 달러(약 400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코인베이스 벤처스, 바이낸스 랩스 등 유명 블록체인 투자사가 참여했으며 한국 투자사로는 삼성넥스트, 엔씨소프트 등이 참여해 주목받았다.
수이는 메인넷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포인트는 첫째 토큰 가격, 둘째 기술적 차이점이다.
# 수이, “에어드랍은 없다”
수이는 토큰 분배에 있어 에어드랍이 아니라 디스코드 가입 등 커뮤니티 기여에 따라 코인을 배분했다.
메인넷 재단들은 작년부터 토큰 생태계 활성화와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해 토큰을 ‘에어드랍’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수이는 ‘에어드랍은 없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에어드랍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래도 에어드랍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막강한 투자사들, 메타 출신이라는 후광, 기술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이는 웨이브1, 웨이브2라는 2개의 테스트넷을 운영했다.
# 아쉬운 테스트넷
테스트넷은 말 그대로 메인넷 출시 전 자체의 결함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시험 용도다. 그러나 메인넷 출시 전 95% 이상 완성된 상태로 대중에게 선보이기 때문에 속도 등 정량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수이는 ‘속도’ 에서 실망을 안겨줬다. 특히 수이 네이밍 서비스(Sui names service)에서 느린 속도가 두드러졌다. 네이밍 서비스는 복잡한 지갑 주소를 원하는 이름으로 외우기 쉽고 짧게 만들어준다. 오류가 있었고, 저장 속도도 느렸다. 기자의 경우, 지난 3월 네이밍 서비스를 이용했다. 5개를 만드는 데 10분 이상 시간을 써야했다.
수이 카피(Sui Capy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이의 대표 NFT 프로젝트로, 카피바라를 무료로 만들고 콘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수이 재단은 토큰 배분에 있어서 콘테스트 우승자에게 토큰을 제공했다. 수이 카피도 속도가 느렸다.
수이의 지갑 사용성은 앱토스를 이용하던 사람에겐 편리하다. 앱토스(APT)를 지원하는 마틴(Martin) 지갑 등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이 자체 지갑(Sui wallet)은 타 메인넷 대비 로딩 시간이 길었다.
수이 기반 DEX(탈중앙화 거래소), 수이를 다른 화폐로 교환되는 수이스왑(Suiswap) 서비스 등을 통해 테스트넷을 이용하면서도 같은 문제를 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수이 테스트넷에서 느낀 실망감이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
수이는 지난 4월 27일 1만 871 TPS에서 29만 7000 TPS를 처리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현재 수이의 노드 수는 총 2142개로 42개국에 분포되어 있으며, 현재 수이의 TPS는 9다.
# 개발자 친화 언어인 ‘무브’ 기반 메인넷
수이는 무브(Move) 언어를 쓴다. 다른 메인넷과 차이점이다. 앱토스도 무브를 쓴다. 무브 언어는 메타(구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구 리브라)’이 만든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언어다.
무브 언어는 러스트 기반 언어로, 이더리움의 솔리디티 등 다른 스마트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에 비해 보안성이 높고 개발자 친화적인 걸로 알려져 있다.
메인넷은 단독 블록체인 네트워크 생태계를 만드는 ‘블록체인 인프라’이다. 메인넷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심한 분야다.
국내 메인넷으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클레이튼, 라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핀시아, 게임사인 위메이드의 위믹스가 있다. 해외 메인넷으로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메인넷인 BNB, 퀄컴 엔지니어가 만든 솔라나, 폴리곤, 트론 등이 있다.
폴리곤이 많은 대기업들과 협업을 맺으며 이목을 끌었으나 실제 폴리곤을 이용하는 커뮤니티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폴리곤의 TPS는 20.6로 솔라나가 4147 TPS인 점과 대비된다. 폴리곤에는 기술적인 강점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레이어2 아비트럼은 7.1 TPS, 앱토스는 8 TPS다.
수이가 메인넷 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인지, 생태계를 어떻게 형성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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