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솔라나 NFT 마켓플레이스 텐서(Tensor)가 매직에덴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앱토스, 솔라나 NFT 거래량 분석 사이트 타이엑소(Tiexo)에 따르면, 14일 기준 일간 거래량은 매직에덴이 42.55%로 1위다. 텐서가 40.03%로 2위다. 월간 거래량 비중으론 매직 에덴이 49.62%, 텐서가 38.87%다.
매직에덴이 멀티체인을 지원하며 확장성에 집중한 반면, 텐서는 트레이딩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솔라나 관계자는 “텐서는 매직에덴의 실시간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무엇이 바닥가인지 확인하기 쉽다”며 “NFT 트레이더들에게는 오더북을 볼 수 있는 프로 트레이딩 시스템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 FTX가 무너지고 솔라나 생태계를 벗어난 대표 프로젝트들
매직에덴(Magic Eden)은 명실상부 대표 솔라나 NFT 마켓플레이스다. 디앱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이더리움을 포함한 전체 NFT 마켓플레이스 랭킹 중 5위, 솔라나 중 1위를 차지한다.
NFT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며 매직에덴은 솔라나 뿐 아니라 이더리움, 폴리곤, 비트코인 NFT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멀티체인 전략은 매직에덴만의 단독 행보가 아니다. 솔라나 생태계의 대표 NFT 프로젝트인 디갓(Degod)이 사실상 마이그레이션을 선언했고, 대표 프로젝트인 팬텀도 이더리움과 폴리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디갓은 솔라나가 사상 최고가였던 2021년 말 출시됐다. 당시 솔라나 코인(SOL)은 사상 최고가였다. 디갓이 솔라나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됐을 때 FTX 사태가 터졌다. SOL 가격 추락과 동시에 NFT 시장도 침체기를 맞았다.
2022년 12월 SOL은 최고가 대비 약 97% 하락했다. 이때 디갓은 마이그레이션을 선언했다.
솔라나 대표 프로젝트들이 다른 체인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 텐서의 창업자들은 반대로 솔라나 NFT 시장에 더 깊게 뛰어들었다.
# 솔라나 해커톤 출신이 만든 NFT 마켓플레이스
텐서는 일야 모이세예프스(Ilja Moisejevs)와 리처드 우(Richard Wu)가 공동 설립했다.
2022년 6월 비공개 베타 모드로 출시돼 한 달 후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텐서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3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NFT 거래량이 660만 달러를 넘어섰다.
공동창업자 모이세예프스와 우는 거래 인프라와 데이터 중심 시스템 분야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았다. 모이세예프스는 “2022년 솔라나 해커톤에서 우승해 받은 상금 6~7만 달러의 상금으로 텐서를 만들었다”고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텐서는 FTX 사태가 발생한 11월부터 시드 펀딩을 시작했다. 자금의 절반은 소규모 엔젤 투자자와 텐서를 출시한 첫날부터 플랫폼을 사용한 고객에게 조달받았다.
텐서는 “모든 벤처캐피털이 언제 솔라나를 떠날 것인지 묻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벤처캐피털들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NFT를 거래할 때 트레이더, 크리에이터, 개발자가 원하는 요구 사항이 있다. 트레이더는 엄청나게 빠르고 저렴한 트랜잭션을 원한다. NFT 크리에이터는 수십억 개에 달하는 NFT를 저렴하게 발행하기를 원한다. 개발자는 컴포저빌리티(구상 가능성)을 원한다. 텐서는 솔라나가 이 세 가지를 충족하기 때문에 솔라나 체인을 선택했다고 강조한다.
텐서는 “솔라나 체인의 NFT 거래 기본 프로토콜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모이세예프스는 솔라나 NFT와 다른 NFT와 차이는 거시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솔라나 NFT 생태계만의 생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텐서는 지난 3월 플레이스홀더(Placeholder)가 주도하는 시드 라운드에서 300만 달러를 펀딩받았다. 솔라나 벤처스, 솔라나 공동 설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와 라지 고칼, 빅 브레인 홀딩스, 얼라이언스 DAO 등이 투자했다.
모이세예프스는 투자 라운드를 거치면서 마지막에는 자금이 실제로 필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텐서팀은 3명으로 구성됐으며, 연간 운영 수익이 100만 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비용 충당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 불붙은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 매드 랩스
텐서가 매직에덴와 비슷한 거래량에 도달하게 된 계기는 바로 ‘매드 랩스(Mad Labs)’ 때문이다.
매드 랩스는 현재 솔라나 NFT 프로젝트 중 거래량 1위를 기록 중인 PFP(Profile Picture, 프로필 NFT) 프로젝트다.
매직에덴은 매드랩스 NFT 특별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마켓플레이스 수수료 면제, 출시 후 30일 간 매드 랩스를 거래한 사람들에게 2000 SOL을 에어드랍을 제공하기로 했다.
텐서는 매드 랩스를 시작하고 첫 90일 간 거래로 인해 발생한 수수료를 프로젝트의 최저 가격의 NFT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에게 58개의 매드 랩스 NFT를 구입한 후 트레이딩을 많이 한 상위 트레이더에게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텐서의 마케팅 효과가 더욱 강력했다. 디크립트는 “텐서가 매드 랩스 열풍이 불면서 매직에덴의 거래량을 (일시적으로) 앞섰다”라고 지난 2일 보도했다.
텐서가 가지는 시장 파이가 커지자, 매직에덴과 텐서는 트위터에서 서로에 대해 격렬히 비판했다.
매직에덴은 자사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을 이용해 텐서가 매직에덴의 NFT 이미지를 도용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커뮤니티 반발로 인해 이 트윗은 곧 삭제됐으나 한 트위터 유저가 이를 캡처해 기록으로 남겼다.
해당 논란 이후 모이세예프스는 디크립트와 인터뷰에서 “매직에덴이 장기간 솔라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해왔기 때문에 (발전을 꾀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후 여러 체인을 지원하면서 솔라나 생태계의 지지를 잃었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식지 않자 그는 최근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 “우리는 매직에덴과 건전하게 경쟁 중이다. 우리가 승리하고, 솔라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 솔라나가 체인으로 성공하면 (우리는) 더 큰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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