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워렌 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 분기에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기술주 투자의 핵심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대해서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등 은행 실패에 대해서는 “경영진 책임”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형 은행주를 옹호하고, 투자했던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6일(현지 시간)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 다양한 경제, 투자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 1분기 133억 달러 주식 매도…보유 현금 1306억 달러
이날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1분기 중 버크셔 해서웨이는 133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44억 달러는 버크셔 자사주 매입에 썼다. 29억 달러만 주식을 재매수했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은 1306억 달러로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버크셔는 현금성 자산의 대부분을 단기 국채와 은행 예금으로 보관 중이다.
# “AI는 핵무기,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어”
버핏과 그의 오른팔 찰리 멍거는 인공지능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버핏은 오픈AI에 대규모로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로부터 챗GPT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버핏은 “AI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AI의 파괴적인 성격에 대해 2차 세계대전을 끝낸 핵폭탄에 비유했다.
“전쟁 전략 상 핵폭탄이 필요했지만, ‘그후 200년 동안 핵폭탄이 세상에 좋을 것인가?’ 의문이 들지 않았나.”
버핏은 “만약 어떤 것(AI)이 모든 종류의 일을 해낼 수 있다면 나는 약간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것을 발명 전으로 되돌릴 수 없을 것(un-invent)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은행 실패는 경영진 책임”
버핏은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은행 산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비핏은 은행 실패는 경영진 책임이라며 최근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리 뱅크의 과도한 점보 모기지 취급을 비판했다.
점보 모기지는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 상품으로 페니매 등 정부 보증 기관에 의한 보증을 받지 못한다.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낮은 금리로 발행된 점보 모기지는 막대한 평가손을 불러일으켰다. 지역 은행 연쇄 부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버핏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는 이제 막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버핏은 “올해 버크셔 사업의 대부분에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버크셔 후계자, 아벨 부회장
올해 92세인 버핏은 2021년 그레그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한 바 있다. 아벨 부회장은 60세로 버핏의 에너지 회사 투자 등을 지휘했다. 버핏은 이날 아벨 부회장이 후계자임을 분명히 했다.
버핏은 “아벨 부회장이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투자 결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이 방식을 고수해왔다”고 말했다.
버크셔에는 두 명의 부회장이 있다. 후계자로 지명된 아벨과 아지트 제인 부회장은 이날 주총 행사에 나란히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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