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연준이 정책 변경(피봇)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은행 위기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레거시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시장은 금리인하를 선반영 중인데요.
지난 4월 3일 게재한 비트코인 2분기 이후 가격 전망…3가지 시나리오(ft. 2024년 반감기) 기사를 다시 송고합니다. 월가는 연준 피봇에 대해 복잡한 셈법을 적용 중입니다.
비트코인 2분기 이후 가격 전망…3가지 시나리오(ft. 2024년 반감기)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시장이 1분기를 마무리하고, 4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1월 FTX 붕괴 쇼크에서 벗어나 비트코인은 최근 2년 래 가장 강력한 랠리를 이어갔는데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은행위기가 대안 은행, 대안 화폐로써의 비트코인 가능성을 부각시켰기 때문입니다.
2분기 이후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1) 연준 통화정책 2) 은행위기 확산 3) 암호화폐 시장 자체 유동성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 연준, 추가 금리인상은 무섭지 않다
물가가 고점을 찍고, 고용시장도 열기를 식히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5월초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다고 해도, 미국 채권시장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하반기 경기 둔화와 은행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연준이 돈 풀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따라서 지난해 내내 디지털 자산시장을 괴롭혔던 금리인상은 더 이상 악재는 아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은행위기 확산
월가의 대표적인 베어(bear)와 불(bull) 모두 SVB 파산과 같은 은행위기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물론 채권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막대한 평가손을 입었다는 것은 눈치챘죠. 그러나 모바일 뱅킹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연준과 재무부는 급한 불을 껐으나, 언제든 잔불이 커질 위험이 남아 있습니다.
은행위기 확산은 디지털 자산시장에 호재이기도 하고 악재이기도 합니다. 발라지 같은 비트 맥시는 90일 이내에 미국이 초인플레를 맞이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으로 피난하라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미국 금융시스템이 붕괴한 것이죠.
따라서 큰 혼란이 불가피합니다. 대안 은행, 대안 화폐로써의 비트코인은 입지를 탄탄히 하게 될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슬로우 모션 위기’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소리 없이 시스템이 야금야금 무너진는 뜻입니다. 비트코인 입장에서는 시간을 가지고 대중 채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 디지털 자산시장 유동성
바이낸스가 골칫거리입니다. 미국 금융당국이 바이낸스를 쳤을 때는 단단히 준비가 됐기 때문인데요. 기소장에 나온 상세한 내용을 보면, 금융당국에 정보를 제공한 미국 측 기관 고객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낸스와 거래한 큰손들은 퀀트 트래이더, 마켓 메이커, 헤지펀드 등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이 바이낸스에 뿌린 막대한 유동성이 암호화폐 가격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을 잃으면, 이들 기관 큰손들은 어디로 갈까요? 암호화폐 시장 밖으로 나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할 때까지 매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규제 압박의 다른 형태인데요. 2분기 이후 디지털 자산시장 내부의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 세 가지 시나리오
이상의 변수를 감안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아래 그림의 세 가지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첫번째, 파란색 선입니다. 3분기까지 시장은 본격적인 리세션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이 모두 하락 조정을 받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도 못하지만, 내리는 것도 주저합니다. 그러다가 4분기에 들어서면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고, 시장은 본격 반등합니다.
두번째, 녹색 선입니다. 은행위기 여파가 남아 있어 연준은 금리인하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시장은 더 약해지지 않고 횡보 국면에 들어갑니다. 주식시장은 개별 실적을 따라 각개약진하고, 쓰러지는 기업도 생깁니다. 코인시장은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큰 폭의 조정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4분기 들어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서면 그때서야 상승 랠리에 들어갑니다.
세번째, 노란색 선입니다. 시장은 항상 정책을 앞서 나갑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고, 은행위기로 돈을 푸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리세션이 일어나더라도 돈풀기에 대한 기대감이 이를 압도함으로써 시장은 하반기까지 지속적인 우상향 랠리를 시작합니다.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변수가 있습니다. 2024년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랠리의 출발선이 다를 뿐 반감기 반영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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