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짓 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어”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이 계속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타인이 멍청한 짓을 할 때가 기회’라고 언급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을 때 오히려 시장에 진입해 장기 보유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가치투자라는 점에서 요즘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발언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전날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총회에서 “기회는 다른 사람들의 멍청한 짓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과 같이 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을 때가 곧 가치투자의 기회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는 다른 사람들이 낮은 가격에 주식 등을 팔고 있을 때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 장기간 보유하는 것을 말한다.
버핏은 이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테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버핏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을 싼 값에 사들인 사례가 있다. BOA는 현재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처럼 시장이 공포 심리에 젖어있을 때 매수에 나선 덕분에 버크셔해서웨이는 196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78만7464%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S&P500이 2만4708%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다만 버핏의 가치투자 방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 당시엔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가치투자를 따라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버핏은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가치투자 기회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버크셔를 운영해 온 58년 동안 멍청한 짓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우리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버핏은 “너무 많지 않은 돈을 갖고 나가, 많은 돈으로 바꾸고 싶다”며 여전한 가치투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버핏의 오래된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이날 가치투자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경쟁자들이 늘면서 가치투자자들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돈을 적게 버는 데 익숙해지라고 가치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고 말했다.
CNBC는 멍거 부회장의 가치투자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 버핏은 오늘날 만연한 단기적 관점을 고려할 때 가치투자자들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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