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6월 금리 동결 가능성 80% 넘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6월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판단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지난주 고용지표가 다소 과열된 흐름을 보인데 이어 예상보다 강한 물가 흐름이 관측될 경우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하고 조만간 인하할 것이란 시장 기대는 어긋날 수도 있다.
◆ 4월 CPI, 3월과 ‘대동소이’
지난달 미국 CPI는 직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헤드라인 CPI 상승세는 작년 6월부터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지난 3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5.0%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이었다. 근원 CPI의 경우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6% 각각 상승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이번 4월 CPI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0% 오를 것으로 예상 중이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전년 대비 5.5% 올라 전달의 0.4% 상승과 5.6%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5일(현지시각)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매월 산출하는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에서 4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을 5.19%, 근원 CPI 상승률을 5.56%로 각각 제시했다.
만약 발표되는 공식 수치가 클리블랜드 연은 전망대로라면 4월 헤드라인 CPI 상승세는 소폭 반등하게 되는 것이다.
◆ 데이터 강조한 연준, 6월 동결할까
현재 시장은 지난달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며 다음 달부터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한국시간 9일 오후 기준으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5.7%로 반영 중이다. 이후 9월부터 금리가 내릴 가능성은 48.2%로 가장 높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 5일 나온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뜨거워 이번 물가 역시 큰 둔화 흐름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인하 기대를 일축했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봐가면서 금리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한 상태다.
앞서 나온 고용보고서에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3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 18만명을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도 3.4%로 1월 기록했던 1969년 이후 최저치와 동일해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움을 시사했다.
투자전문매체 벤징가는 고용지표를 비롯해 4월 미국 경제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이고 있어 추가 인상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충격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리카도나는 연준이 정책 오판을 피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에 진전이 나타나고 있음을 쉽게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아마 몇 달 더 지표를 지켜본 뒤 물가 상승세 완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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