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8포인트(0.09%) 하락한 3만3531.3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7포인트(0.45%) 오른 4137.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6.89포인트(1.04%) 상승한 1만2306.44로 집계됐다.
기대를 모았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인 점과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전면 공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급등한 점은 호재였으나 부채한도 관련 불안감 등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4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9% 올라 3월 기록했던 CPI 상승률이자 월가 전망치인 5.0%보다 내려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생각했던 물가 상승세가 소폭 둔화하자 시장은 즉각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였다.
헤지펀드 퀘스트파트너스 회장 마이클 해리스는 “시장이 인플레 지표를 작은 호재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연준은 현재 (금리) 멈춤 상태로, 이미 마지막 인상을 끝냈고 앞으로 몇 달 간은 (금리를)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물가지표 공개 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3.9%까지 뛰었고 25bp 인상 가능성은 단 6.1%에 불과했다.
또 이날 구글이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180개국에서 대중들에 바드를 공개하면서 알파벳 주가가 4.1% 뛴 점도 기술주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알파벳 주가 급등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04%, 1.73% 오르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보였고, 금리에 민감한 S&P500 기술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도 각각 1.22%, 1.69% 올랐다.
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는 점은 경계감을 불러 일으켰고, 장중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
번스타인 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매튜 팔라졸로는 “시장이 이번 여름부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는 되고 있으나 올 4분기 전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 부채한도를 둘러싼 여전한 대립도 투심에 부담이었다. 전날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백악관 담판이 결렬된 뒤 하루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부도를 피하기 위해 공화당이 조건없이 부채 한도 증액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방은행들의 주가는 낙폭을 확대했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 공개 후 주가가 3.58% 하락했다. 또 전날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했던 에어비앤비는 10.92% 급락했다.
한편 물가 상승세 소폭 둔화 소식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CPI 발표 직전 4.05% 수준에서 발표 후 3.908%로 내려왔고, 10년물 금리는 3.441%로 8.1bp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물가 발표 직후 101.21까지 내렸다가 장 후반 101.48로 전장보다 0.1%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여전히 연준 목표를 웃도는 물가 수준에 주목하며 사흘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6%) 하락한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차익 실현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3% 내린 203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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