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연속 둔화…투자심리 회복
#”달러 약세, 외국인 수급 긍정적”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코스피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과 시장 예상치였던 5%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치솟은 뒤 이후 내림세로 돌아 이번 4월까지 10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번 4.9%는 지난 2021년 4월의 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다만 전월의 5.6% 대비 0.1%p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CPI가 발표되자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0.09% 하락했으나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는 0.45%, 1.04% 상승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불리우는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은 11bp 내려간 3.900%에 마감했고, 3년물은 12bp 하락한 3.550%, 5년물은 14bp 하락한 3.370%에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도 10bp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코스피가 0.3% 내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의 상승폭이 컸던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더불어 미국 물가 안정이 진행되며 최근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줬던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된 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마이크론이 약세를 보였으나 ASML을 비롯해 반도체 장비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알파벳의 힘으로 여타 반도체 업종이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0% 강세를 보인 점도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소비지출 둔화 우려가 높아져 경기 위축에 대한 부담은 상존하며,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도 부담”이라면서 “그렇지만 미 증시가 이보다 개별 기업들의 상승 요인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미국 물가 안정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증시는 상승 출발 후 일부 테마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외국인 수급에 따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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