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금 40만 유로 제시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테라(UST)·루나(LUNA)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위조 신분증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테라폼랩스의 설립자 권도형 대표와 또 다른 한국 시민에 대한 재판이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에서 시작됐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현지 국영 언론 RTCG TV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 등 한국인 2명은 무죄를 주장했으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권 대표 등 두 사람은 보석금으로 각각 40만 유로를 제시했다. 몬테네그로의 수도인 포드고리차 법원은 아직 보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을 초토화시킨 가상화폐 400억 달러 폭락 사건과 관련해 국제 지명수배를 받고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의 송환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을 통해 195개 회원국에 권 대표를 찾아 체포해 줄 것을 요청하는 ‘적색수배’ 발부를 요청했다.
권 대표와 다른 남성 한모씨는 지난 3월23일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이용해 두바이로 출국하려다가 체포됐다고 몬테네그로 당국이 밝혔다.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서류를 사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두 사람은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권 대표 등이 몬테네그로의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에야 다른 나라로 신병이 인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권 대표 등 두 사람은 세르비아에 숨어 있다가 한국 수사관들이 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세르비아 당국에 구금을 요청한 후, 몬테네그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체포가 이뤄졌을 당시 한국 법무부가 밝혔다.
권 대표 등 테라폼과 관련된 5명은 2022년 5월 디지털 화폐 붕괴와 관련해 사기와 금융범죄 혐의로 수배 중이다.
테라·루나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으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약 400억달러(약 50조원)의 피해를 줬다.
이에 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도 권 대표가 체포된 직후 그를 투자자 기만·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사진 설명
[포드고리차=AP/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3월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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