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가상자산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인 커뮤니티에 달렸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친숙한 주식의 프레임을 적용해 가상자산을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더 큰 오해와 혼돈으로 이어진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여자들과 그들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에 대한 설명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블록 형성 과정, 합의 알고리즘, 퍼블릭 키와 프라이빗 키, 해시레이트, 스테이킹 역할 설명만으론 가상자산 실체에 다가갈 수 없다.
코빗 리서치 센터 정석문 센터장은 ‘블록체인의 근간, 커뮤니티에 대한 고찰’을 리서치로 발행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 성공적인 글로벌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커뮤니티가 주도했다
주식의 틀을 적용해 가상자산을 이해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더와 프로토콜 고유 자산(native asset)을 보유한 이들의 관계를 일종의 주식회사와 주주 관계로 혼동한다.
성공적인 글로벌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대부분 목적 의식이 뚜렷한 ‘커뮤니티’에 의해 추진된다. 커뮤니티란 공통된 관심사 혹은 목표를 가진 집단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커뮤니티는 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조직 구성 방식이며 현대 사회의 조합(組合)과 그 맥을 같이 한다.
# 소프트웨어 개발 원조인 오픈소스… 블록체인은 한 갈래
컴퓨터 산업 초기에는 사용자가 수정이 가능한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와 패키지로서 함께 판매하는 게 관행이었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 작동에 필요한 하나의 부품 정도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소프트웨어는 저작권 보호의 대상이 됐다. 대기업 또는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된 컴퓨터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하나의 패키지로 판매되는 가격 구조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와 분리하는 ‘언번들링(unbundling)’이 새로운 관행이 됐다.
상업화에 저항하는 오픈소스 개발 지지자들은 1980년대 중반부터 ‘자유 소프트웨어(Free Software) 운동’을 추진했다. 1990년대에 들어오며 이러한 움직임은 개발자들 사이에 호응을 얻어 성장했다.
오픈소스란 어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스 코드나 설계도를 누구나 접근해서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은 사용자 모임(커뮤니티) 중심으로 추진되며 오늘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소스가 공개된 소프트웨어다.
현재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중 평균 80%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많은 참여자가 관여하는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 리눅스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의 한 갈래며 토큰을 사용하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프로젝트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전통적으로 열정, 경력, 인맥 쌓기 등 비금전적인 이유로 특정 프로젝트에 기여했다. 가상자산의 등장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블록체인 커뮤니티는 하이브리드 조직…조합(組合), 네트워크, 공공재의 교집합
블록체인 프로젝트 커뮤니티는 하이브리드 조직이다. 인류는 집단을 형성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다양한 집단 형성 방식을 고안해왔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그 연장선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특정 외부 주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설계한 인센티브 시스템과 규약(프로토콜)을 통해 집단을 형성하고 새로운 형태의 무리(조직,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한다.
즉, 블록체인 커뮤니티는 일종의 조합, 공공재, 네트워크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는 하이브리드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커뮤니티가 핵심인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간의 제약이 없는 디지털에서 만들어졌다.
둘째,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접목시켰다.
셋째, 커뮤니티는 인류의 가장 원초적이고 직감적인 협업 방식이다.
넷째, 기존의 중앙화된 솔루션을 대체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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