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김남국 의원 코인 매매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적절하지 않은 코인 매매를 한 점은 김 의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코인 매매 자체를 불법으로 인식하거나, 암호화폐 시장의 통상적인 활동을 왜곡하는 보도가 난무하는 것은 유감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의 길을 걷는 다수 개발자와 혁신가들에게 상처를 준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시장의 일반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정치 진영 논리로 사실을 과장하거나, 선동적인 기사를 쓰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적으로 김 의원이 받았다는 ‘에어드롭’을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특정인에게 코인을 뇌물로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는 무관한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김 의원의 지갑을 처음으로 특정한 변창호 사관학교의 변창호 운영자는 “김남국 의원 지갑 기준으로 온체인 데이터, 트랜잭션을 보면, 해당 에어드롭은 본래 자금 대비 사이즈도 작고, 크게 수상한 점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해당 에어드롭을 놓고 “한 명만 받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의원에게만 갔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트랜잭션을 보면 될 것을 가정법으로 말한다.
용어의 뜻을 정확히 알고 말하자. 에어드롭은 수 백, 수 천, 수 만 명을 대상으로 코인을 뿌리는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아주 흔한 마케팅 기법이다. 단 한 명에게 코인을 주면 그것은 에어드롭이 아니라 전송이다. “이건 뇌물로 받은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런 트랜잭션을 제시하면 된다. 향후 진상 조사에서 또는 수사 과정에서 그러한 ‘전송 기록’이 나오면 그때 형사적 책임을 지게 하면 된다.
자칭 전문가들의 비전문적인 발언들 때문에 “에어드롭 받았다”고 뽑힌 기사 제목을 일반인들은 “뇌물을 받았다”고 인식하게 된다.
“한 명에게 뇌물을 주기 위해 다수 일반인들에게 에어드롭을 할 수도 있지 않는가?”라는 발상까지 간다면 이건 광기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라. 수 만 명을 동원해 에어드롭을 할 정도로 김 의원이 중요한 인물인지.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암호화폐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나쁜 무리들’이 있다. 분명히 있다. 이들이 활개치는 동안 정치권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에어드롭’ 한마디에 마치 스모킹 건을 찾은 듯 경악하며 호들갑이다. 블록체인에 모든 기록이 남는 에어드롭이, 지극히 일상적인 용어가 순식간에 거대한 부정의 언어가 됐다.
건강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도 에어드롭을 마케팅 수단으로 쓴다. 암호화폐 시장은 혁신을 위한 자금 조달 창구다. 이 시간에도 젊음을 갈아 넣어 기술 개발에 힘쓰는 혁신가들이 있다. 왜 이들을 잠재적인 범죄자처럼 묘사하나?
블록체인 기술 혁신과 디지털 자산시장 전체를 폄훼해서는 안된다. 빈대 무서워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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