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 챗GPT] “얼마나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빨리 일을 하는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이런 문제는 중요치 않다. AI가 대신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AI 시대에는 고유한 인격, 사람의 존재 자체가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모멘토스가 12일 마련한 ‘AI가 제시하는 삶의 변화,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 미디어, 예술, 기술의 영역에서’ 토론의 결론이다. AI는 저널리즘, 예술, 그리고 기술 개발에 있어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날 토론에는 커먼컴퓨터 김민현 대표, 디지털 아티스트 준 케이(K), 이윰, 그리고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가 참여했다.(사진 오른쪽부터)
모멘토스는 저널리즘 NFT를 표방하는 프로젝트로 이날 토론은 업라이즈 헤이비트의 후원으로 강남 언커먼갤러리에서 열렸다.
AI는 미디어 저널리즘, 예술, 기술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가? 다음은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주요 내용이다.(토론 전체 영상 보러가기)
# 예술, 기술, 그리고 저널리즘
커먼컴퓨터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구글 출신 김 대표는 SNS보다 챗GPT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는 챗GPT를 이용해 취미삼아(?) ‘일반 상대성 이론’이 적용된 행성간 메타버스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준 케이 작가는 LA와 뉴욕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붉은 실을 모티브로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인연의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신화적 믿음을 예술로 표현한다.
이윰 작가는 조각을 전공한 현대 미술가로서,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고 그 세계관을 디지털 아트로 구현하고 있다. 설치 미술, 영상, NFT와 AR(증강현실)을 결합한 독자적인 메타버스를 구축 중이다.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는 AI 안내서 ‘챗GPT 101’의 저자다. 블록체인과 AI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 AI와 예술
AI는 예술적으로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준다. 자동적으로 스토리를 생성하거나 작품의 요소를 조합하는 등의 실험도 할 수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창의적인 역할을 대체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도구와 자원을 제공하여 창작 과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로써 이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가가 상상하는 대상을 직접 그릴 때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AI를 사용하면 자료 채집부터 스케치까지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거대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의 세계를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AI는 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다양한 컨셉과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상상하는 작품을 현실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도구입니다.”–이윰
AI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예술의 독자성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AI를 이용한 예술은 저작권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모든 예술은 누군가의 생각, 앞선 세대의 작품 등에서 모티브를 받는 경우가 많다. AI가 학습을 통해 예술적 재료를 재구성하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로 볼 수 있다.
# AI와 기술(프로그래밍)
예술가들이 독자성을 강조한다면 기술자들, 프로그래머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 코딩을 할 때 잘 풀리지 않으면,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찾아 쓴다. 자신이 짠 코딩을 다른 사람들이 널리 쓰기를 원한다.
AI로 코딩을 짜는 원리도 똑같다. 프로그래머들은 코드를 공유하고 소유 개념이 약하다. 복사와 붙이기(복붙),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다.
AI가 기술의 창의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AI가 만든 코드만으로는 누가 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인과 사회적인 창의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 AI와 저널리즘
AI가 편향을 만든다는 우려가 있다. 챗GPT에게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질문하면 답변을 거부한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제한을 걸어 뒀기 때문이다. 이 제한을 풀어내는 기술적 기법을 쓰면, 챗GPT는 거침 없이 하나의 선택을 추천한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애플을 살 것인가, 테슬라를 살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하면 테슬라를 사라고 답하기도 한다.
AI 개발사가 의도적으로 이러한 편향을 주입하면 어떻게 될까? 엄밀하게 말하면 알고리즘이 편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편향을 만든다. 과학과 관련한 영상을 즐겨 보면, 유튜브에서는 그와 관련된 영상이 주로 뜬다.
사람이 스스로 다양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AI가 편향을 강화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 AI 시대의 인간
AI 시대에 예술가들의 역할이 없어질까? AI 시대에는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 돋보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우월함은 지식, 일하는 능력 등으로 평가되어 왔다. AI 시대에는 AI가 그런 것들을 대신한다. 따라서 사람의 고유한 인격과 삶,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더욱 더 중요해진다.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은 자연과 단절될까? 그렇지 않다.
“굉장히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공원에 나가서 맨발로 풀밭을 몇 초만 걸어보세요.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는데, 피가 깨끗해집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뭐 어떻게 한 것도 아니고 단지 맨발과 풀이 맞닿았을 뿐인데 우리의 피가 깨끗해져요.”–준 케이
메타버스 속에는 바람도 없고, 햇빛도 없고, 온도도 없다. 메타버스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그 무엇이다. 서부시대같다. 무엇을 만드는지는 우리한테 달려있다.
AI 시대에 “무엇이 중요한가?” 꼭 질문해봐야 한다. AI 시대 빠른 연산 속도는 민주주의와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준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