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챗GPT를 만들어 인공지능 기술 경쟁의 판도를 바꿔 놓은 인물이 오픈AI의 샘 올트먼(Sam Altman)입니다. 올트먼은 2021년 3월 ‘모든 것을 위한 무어의 법칙(Moors’s Law for Everything)’이라는 장문의 에세이를 썼습니다.
올트먼은 이 글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기본소득(Basic Income)을 받아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산까지 내놨습니다.
올트먼은 월드코인(Worldcoin)이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하고 있는데요. 월드코인은 전인류에게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웅장한 계획입니다. 기본소득을 코인 형태로 제공하려는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올트먼의 글 ‘무어의 법칙’을 세 차례로 나눠 게재합니다. 중간 제목과 필요한 해설은 편집자가 붙였습니다.
# 모든 것을 위한 무어의 법칙 :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
“인공지능은 미국의 문제를 풀어낼 열쇠가 될 수 있다.”
올트먼은 오픈AI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이 사회경제적인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이 노동에서 자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인간들이 지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일하는 주체가 인간에서 기계로 바뀔 때 노동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올트먼은 노동보다 자본이 문제라고 봤다. 왜냐하면 노동은 기계가 맡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래 세계는 자본의 세계, 자본가의 세계가 된다는 뜻인가. 지금보다 더 극심한 부의 불균형, 차별, 돈이 지배하는 세계가 된다는 뜻인가.
# 미국의 모든 상장사와 토지에 세금을 부과하자
올트먼은 기술과 강력한 세금(taxes) 정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세금? 올트먼은 기업과 토지에 대한 놀라운 과세안을 제안했다.
인공지능이 고도화된 사회에서 노동은 극도로 희귀한 자산이 된다. 사회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인간종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을 지닌 사람들을 더 없이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부가 발생하는 원천인 기업과 토지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고, 그 세금을 사람들에 공평하게 나눠줘야만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 올트먼의 이러한 주장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올트먼은 억압 받고 차별 받는 노동 또는 노동자가 아니라 노동의 종말 그 자체에 맞췄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다. 따라서 투쟁의 대상은 자본이 아니다. 자본과 토지가 만들어내는 이익을 공정하게 배분하기만 하면 된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 5년 안에 특이점이 온다
올트먼은 기술이 특이점(Singular Point)을 만들 것으로 봤다. 그것도 5년 안에. 올트먼은 앞으로 5년 안에 우리가 이룩할 발전이 인류가 불을 만들고, 바퀴를 발명한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법률 문서를 읽고, 생각한다. 의료 자문을 한다. 10년 안에 모든 조립 공장에 인공지능이 투입된다. 로봇 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수 십 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함으로써 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개념을 확장하게 될 것이다.
# 인공지능이 가져올 세 가지 결과들
기술 진화는 멈출 수 없다. 혁신의 고리를 통해 기계가 기계를 만들고, 더욱 똑똑한 기계를 설계하게 될 것이다. 진화 속도는 점점 더 빨리진다. 이로써 우리는 세 가지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첫째, 인공지능의 진화는 역대급 부(wealth)를 창조한다.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영(zero)으로 수렴하게 된다. 강력한 AI가 일력(workforce)를 무한대로 공급하기 때문이다.
둘째, 막대한 부를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에 대한 극적인 정책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노동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원하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그 부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셋째, 우리가 부를 분배 받고, 각자의 인생을 추구하게 된다면 인류는 그 이전에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풍족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지각 변동의 시작점에 서 있다. 올트먼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급진적으로 다른 사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을 올트먼은 인공지능 혁명이라고 불렀다.
# 인공지능 혁명
15년 전에는 스마트폰이 없었다. 150년 전에는 내연기관이나 가정용 전기가 없었다. 1500년 전에는 산업용 기계라는 것이 없었다. 1만5000년 전에는 농업이 없었다.
인공지능 혁명은 생각, 창조, 이해, 합리적 사고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 사건이다. 농협혁명, 산업혁명, 그리고 컴퓨터 혁명, 이제 우리는 AI혁명이 인류 역사를 바꾸는 현장에 있다.
올트먼은 앞으로 100년 동안 나타날 기술적 진보가 최초의 불, 최초의 바퀴 이후 우리가 만든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AI는 매우 초보적이지만, 진화의 큰 흐름은 분명하다.
# 무어의 법칙 : 풍요의 원천은 디플레이션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두 가지 길이 있다. 돈을 아주 많이 벌거나, 모든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디플레이션)이다. 올트먼은 기술이 후자의 방식으로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부는 기본적으로 구매력이다. 우리가 가진 자원으로 얼마나 많이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사회적 부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제품의 가격을 낮추면 된다. 기술은 이미 여러 제품에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반도체 산업에서 회자되는 무어의 법칙이 대표적이다. 수 십 년 동안 반도체는 같은 가격임에도 2년 마다 2 배씩 처리 속도와 용량이 커졌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TV, 컴퓨터, 그리고 각종 오락거리의 가격은 떨어졌다.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집값, 의료비, 고등 고육비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은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낮출 것이다. 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노동 비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로봇에 의한 로봇 가격의 하락
만약 로봇이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보자. 땅은 이미 있다. 자원 채굴과 제련도 기계가 한다. 태양 에너지를 쓴다. 주택 가격은 사실상 집 만드는 목수 로봇을 빌리는 값 정도로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목수 로봇을 다른 로봇이 자동을 만든다고 생각해보라. 인간이 집을 지을 때보다 집 값이 훨씬 낮아질 것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AI의사, AI교사를 생각할 수 있다.
올트먼은 ‘모든 것을 위한 무어의 법칙’이 소설 속 유토피아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AI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것, 주택, 교육, 식품, 의료 등이 2년 마다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 같은 돈으로 2 배의 물건을 살 수 있다면 우리의 부는 2년 마다 2 배 씩 늘어나는 셈이다.
이렇게 노동에서 해방된 사람들은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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