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못할 것이며 금리 동결이 시장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는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르면 오는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10회 연속 금리 인상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가 과열된 상태에서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며 주식시장에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라는 2가지 핵심 이유를 들며 연준이 이른 시일 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3.4%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또 주택시장은 냉각됐지만 낮은 재고와 지속적인 수요에 일부 지역 집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지역 은행 파신이 잇따르면서 금융 부문이 더 큰 혼란에 휩싸일 수 있고, 신용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졌다.
그러나 이런 혼란은 지역 은행 수준에서 대부분 억제됐고, 금융 및 경제 지도자들은 은행 부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은행 부문이 심각하게 나빠지거나 노동시장의 붕괴 또는 이와 유사한 경기 급락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이 뚜렷한 이유 없이 금리 인상에서 하락으로 돌아선다면 신뢰를 더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경제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972~1974년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아서 번스는 금리를 극적으로 올렸다. 이후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그는 다시 금리를 급격하게 내렸는 데, 물가가 오르자 1979년 연준 의장이 된 폴 볼커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최고 22%까지 올렸다.
아문디의 마르코 피론디니 미국 주식 헤드는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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