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대였던 주가 4만원대로 ‘뚝’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상향 조정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의혹으로 화제가 된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가 잇따른 악재에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위메이드 신작 게임 매출 호조세 등으로 목표주가를 높이는 추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주 한 주간 16.07% 빠졌다. 5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2.68% 내려간 것과 비교해도 훨씬 큰 하락폭이다.
최근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는 겹겹이 논란에 휩싸였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관련 가상자산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 닥사(DAXA)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당시 닥사가 밝힌 상폐 사유는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이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2월8일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전부 퇴출당했다. 이로 인해 위믹스 가격은 11분의 1토막이 난 200원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두달 만인 올해 2월 거래소 코인원에서 재상장이 이뤄졌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닥사는 위믹스 재상장을 계기로 불거진 시장 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상폐 코인 1년 내 재상장 금지 원칙을 마련했다.
위믹스는 이달 5일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코인이 위믹스다. 게임학회는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위믹스를 보유한 사람은 어떻게 보유하게 됐는지 경위가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게임학회에 지난 2020년부터 각종 학술발표대회 뿐만 아니라 설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 등과 관련해 총 5회에 걸쳐 2800만원을 후원한 적은 있다”고 반박 입장을 냈다.
하지만 악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법무법인 광야는 지난 11일 위믹스 투자자 22명을 대신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사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위믹스 상장 폐지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발행 과정에서 유통량에 대한 고의적이고 심각한 허위사실로 투자자를 기망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고 강조했다.
이런 구설수와 4분기 연속 적자에도 증권가는 위메이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평균 5만8600원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만1250원에 불과했다.
증권사들이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건 신작 나이트크로우 매출 증가세 등으로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인한다. 나이트크로우는 지난 10일 기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며, 매출 2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를 둘러싼 우려는 최악의 구간은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인원에 이어 국내 거래소의 위믹스 재개가 예상되며 해외 거래소 상장은 이어지고 있고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 게임도 늘어나고 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입하려는 게임사 입장에서 P2E 플랫폼을 찾으려면 글로벌에서 위메이드만한 업체가 업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위메이드 영향력은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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