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폭락 사태…디와이피엔에프 이틀째 급락
#CFD 폭탄 다음 순서는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디와이피엔에프가 이틀 연속 SG증권 창구에서 나온 매물 출회로 급락하면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리스크의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신용 잔고 비중이 높고, 공매도 금지 종목에 속하는 종목들에 대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디와이피엔에프는 전일 대비 6750원(23.44%) 하락한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12일 하한가까지 하락한 뒤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신대양제지 주가 역시 지난 12일 24.64% 급락 마감했다.
두 종목은 지난달 24일 동시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삼천리·다우데이타·하림지주·대성홀딩스·세방·선광·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들과 많은 유사점을 보여, 시장에서는 CFD발 반대매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FD는 직접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증권사가 매매하는 주식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실상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수단 중 하나다. 신용융자와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 밑으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증권사에서 강제로 낮은 가격에 청산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해, 주가가 추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
두 종목은 신용거래가 많고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점, 그리고 SG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단 점에서 1차 폭락 8개 종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디와이피엔에프와 신대양제지의 신용 잔고 비율은 각각 7.61%, 5.46%다. CFD는 외국계 증권사가 매매 주체로 나오기 때문에 CFD 계좌를 국내 증권사에서 만들더라도 외국계 증권사로 표기된다.
또 다시 2차 하한가 사태가 발발하면서 반대매매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CFD 계좌 잔액은 2조7698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선 다음 CFD발 반대매매 우려 종목이 어디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도하게 신용이 쏠린 종목, CFD 채널을 경유한 매매 증가가 의심되는 종목군에 대한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랠리 종목 중 실질 거래량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과도한 신용융자 거래 체결이 일어나고, 해당일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주가조작 세력이 공매도가 불가능한 종목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외 공매도 금지 종목들에서 추가 리스크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조작 타깃이 된 종목들 대부분이 공매도가 불가능한 종목들이었다”며 “공매도가 불가능해 주가를 올리기에 용이한 종목들이 주가조작 타깃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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