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민간 자금 조달 시장의 회복 시기가 멀지 않았다”
올해 초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64% 상승했다. 이번 상승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을 견인하는 핵심 주체는 기관투자자다.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 암호화폐 시장 내 규모가 확대돼 시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 3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기관투자자 자금유입을 나타내는 4가지 지표 추이를 살펴보고 기관투자자 동향을 분석했다. 4가지 지표는 비트코인 래퍼(Wrapper),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이다.
또한 코빗 리서치센터는 미 정부의 부채 상한 논쟁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미국발 은행 위기는 1분기부터 지속됐다. 이에 따라 연준의 비둘기 피봇(dovish pivot)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 상승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그가운데 미 정부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새로운 매크로 이슈로 떠올랐다.
코빗 리서치센터 정석문 센터장과 최윤영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부채 한도 논쟁과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을 리서치로 발행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 1분기 단기성 기관 자금 회복세 뚜렷
연초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단기성 기관 자금 지표의 개선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3월 초 실버게이트와 SVB(실리콘 밸리 은행) 사태로 단기성 자금이 일부 유출됐다. 그러나 전통 금융시스템의 건전성 우려로 연준의 비둘기 피봇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래퍼 자금은 3월 중순 다시 반입 전환하고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선물 시장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CME 선물 시장은 분석 기간 콘탱고가 유지되고 있고, 3월 초를 제외하면 CME와 비규제 거래소의 결제월 계약 베이시스 간의 간극 또한 전반적으로 프리미엄을 유지하였다.
CME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콘탱고는 선물계약이 현물 가격 대비 프리미엄에 매매되는 걸 의미한다.
이를 통해 단기성 기관 자금의 시장 진입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더딘 장기성 기관 자금 회복, 끝은 멀지 않았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지표는 하락세를 보이거나 전 분기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분석 기간 중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하락하였고 1분기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 거래 비중은 횡보하였다. 하지만 크립토 VC가 참여하는 민간 자금 조달 시장은 경기 후행적이다.
1분기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 그리고 업계 발전 모멘텀이 건재하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면 민간 자금 조달 시장의 회복 시기가 멀지 않았다.
코인베이스의 플랫폼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플랫폼 자산 내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도 증가했다. 이는 플랫폼 자산 증가가 단순히 자산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제 기관 자금 유입에 의한 것이며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꺾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 부채 한도 상향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부채 상한 논쟁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유는 부채 상한 논쟁이 유동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다. 반대로 긴축 통화정책으로 유동성 감소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 하락한다. 최근 사례로는 미 연준이 SVB 사태 동안 BTFP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결정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미 정부의 부채 한도(debt ceiling) 논쟁은 협상까지 난항이 예상되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재차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채 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재정 지출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 정부 부채가 늘어날 경우 재정증권 공급 부족으로 역레포에 몰렸던 자금이 시중으로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연준의 긴축 효과를 일부 상쇄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코빗 리서치 센터는 부채 한도 상향 이슈가 비트코인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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