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상단 3000·IBK 2800 제시
#삼성·대신 박스권 흐름 예상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 전망을 속속 내놓는 가운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하반기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지수가 최고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면 국내 증시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하반기 무난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상단 평균 2700~28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400~2800, 현대차증권은 2330~2760을 예상했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2300~2700선을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상단을 3000으로 제시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피가 직전 고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외환시장이 반영할 경우, 달러 수급의 수혜를 받고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을 증폭해 움직이게 만든다. 수급 측면에서 강세장을 맞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처음 돌파한 건 장중 기준으로 2021년 1월6일 3001.29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지 13년5개월 여 만이다. 당시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오른 것은 코로나19로 증시에 유입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 힘 덕분이다.
IBK투자증권도 코스피가 올해 하반기에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상단 밴드로 2800포인트를 제시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하반기 증시는 내년을 선반영하는데, 내년 경기 개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하반기 증시 우상향의 주요한 뼈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까지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상승해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익 전망치 감소 과정에서 증가했던 P/E 역시 이익 전망치 증가로 인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도 경기 침체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후폭풍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침체 가능성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 위기 여파가 진행중이라는 점도 하반기 경기 둔화 위험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연말로 갈수록 선진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주식시장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80~2780포인트로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2200~2600을 박스권 내에서 오르내림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증권가는 자동차와 이차전지를 각각 따라잡을 ‘반도체’와 ‘바이오’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 흐름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반도체는 감산 및 재고 소진에 따른 미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다”며 “바이오는 견조한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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