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피델리온(Fidelion)은 솔라나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NFT 프로젝트다.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의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
솔라나 NFT 커뮤니티는 단결력이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솔라나 체인과 유대감을 가진 피델리온은 NFT 혹한기에서도 가격 급등을 보여줬다. 바닥가 약1.5 SOL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최고가 8 SOL을 경신해 400%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피델리온 파운더 겸 디렉터 라이엇(Ryot, 서재오)을 만났다. 라이엇 디렉터는 블록체인 행사의 단골 연사 중 한 명이다. 헬로우 웹3(Hello Web3), NFT NYC 리캡에 연사로 섰다.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다. 디스코드에서 거의 매일 홀더들과 소통하고 트위터 스페이스에도 자주 나온다. NFT 프로젝트의 제1원칙인 ‘홀더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있다.
피델리온은 NFT의 한계로 손꼽히는 PFP(Profile Picture, 프로필) 프로젝트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트로서의 가치를 높여 IP(지적재산권) 활용도를 높이고, 게임 프로젝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엇 디렉터를 강남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피델리온에 대해 소개해달라
피델리온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토리를 가진 NFT 프로젝트다. 반도체가 완전히 파괴되고 기술이 낙후된 세계를 그렸다. 2080년을 배경으로 디젤 펑크 분위기의 세계관이다. ‘피델리아’라는 제국이 있으며, 9개의 진영이 존재한다.
피델리온을 제작한 타이달 플랫츠(Tidal Flats) 스튜디오는 웹3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PFP와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P2E 게임 등 IP(지적재산권) 제품을 만든다. 서로 다른 두 분야를 하나의 IP로 결합해 양쪽의 가치를 상호 보완하는 걸 목표로 한다.
다른 NFT와의 차별성은 웹2의 전문성을 웹3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뛰어난 아트와 스토리가 그 예다. 아포칼립스를 테마로 2080년까지 시나리오 라인을 몇 개월간 시간을 들여 매우 촘촘히 구성했다.
웹사이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웹3에서 피델리온 정도 고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는 전무하다. 메인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기존 홈페이지도 수정했다.
피델리온의 구성원도 주목해 달라. 리그오브레전드, 디센트럴랜드,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웹2 게임 산업에 뼈대가 굵은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IP 전문가의 최강자, 리그오브레전드의 가치를 끌어올린 임호교(Hoky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있다. 임 디렉터는 30년 이상 트리플에이 게임 스튜디오에 근무하며 피델리온의 스토리 라인, 베이스 등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창업 멤버로, 스마일게이트 이사로도 근무했다.
트리플에이 게임이란, 대형 게임사가 대량의 제작비를 들여 백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Q. 5월 초 퍼블릭 민팅(3 SOL)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그 이유가 뭔가?(인터뷰 이후 가격 상승)
피델리온은 사이브웨이브(CyberWave)라는 전신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에 에어드랍이 많이 됐다. 또한 프리세일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장시간 커뮤니티에 있던 분들이 10개 이상 구매 후 보관하고 있다 물량을 조금씩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물량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피델리온은 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피델리온의 디스코드를 보면 NFT의 가격이 1.5 SOL일 때와 4.2 SOL일 때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인터뷰일 기준, 18일)
Q. 사이버웨이브에서 피델리온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이유와 상통한다. 저는 계속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도전적인 성격을 가졌다. 재생에너지 스타트업계에 10년 이상 몸을 담아, 마지막 회사는 10명일 때 입사해 퇴사할 때는 인원이 120명으로 늘어났다.
웹3에 뛰어든 이유도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에너지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NFT 콘텐츠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피델리온을 제작하는 타이달 스튜디오에 입사 제안을 받게 돼 도전하게 됐다.
합류 시점에는 이미 사이버웨이브가 거의 완성됐던 시점이다. 제가 판단했을 때, 사이버웨이브에 몇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 NFT 시장이 너무 초기여서 파악할 멤버가 없던 게 원인이다.
이후 FTX 사태가 일어나며 이번 기회에 리부트를 진행하자고 제의해 아포칼립스 테마의 사이버웨이브를 전신으로 한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했다. 이후 임호교 디렉터가 먼저 지원서를 보내 만남이 이루어져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했다.
‘어디 가도 떳떳하게 내놓을 수 있는 프로젝트’, ‘아트만 봐도 만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래서 웹사이트에 기반이 되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NFT로 아트를 보여줬다. 이 두 가지가 커뮤니티에게 IP로 인정을 받았다. NFT 트레잇(속성)도 500개로 매우 다양하다.
Q. 피델리온은 게임으로도 확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크게 홍보하고 있지 않다.
피델리온의 가치는 IP(지적재산권)로, IP 프로젝트다. 피델리온은 게임으로 확장 계획이 있지만 게임에 집중해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NFT 프로젝트로서의 가치는 NFT 프로젝트로만 봐야 한다. 웹2, 특히 웹3에서 게임에 집중할 경우 결국 두 가지 중 하나의 경우가 발생한다.
첫째, 게임은 잘 나왔으나 플레이어가 없다. 둘째 토큰이 발행됐으나 토큰이 재미없다. 왜냐하면 웹3에서는 플레이어가 자생 가능한 플레이어 풀이 없다. 게임을 계속해서 즐기면서 성장할 수 있는 풀이 없다. 웹3의 생태계가 크지 않은데 현재 게임 유저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게임에 대해 강조하기 보다 PFP 벨류를 강조해야 한다.
피델리온의 경우, 다이아몬드 홀더들 중 게이머는 거의 없다. 웹사이트 NFT 아트 뒤에 있는 스토리, 콘텐츠 생산 계획에 오히려 집중한다.
게임 프로젝트와는 다르다. 게임 프로젝트는 웹2에서 게임을 출시하더라도 IP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게임이 흥행하지 못하면 IP는 모두 버리게 된다. IP를 먼저 NFT 커뮤니티의 PFP라는 문화를 흡수해 매니아 층을 만드는 방식으로 먼저 출시했다. 코어 커뮤니티가 게임을 지켜줄 펀더멘털이 된다. 펀더멘탈의 유무는 너무 다르다.
웹2와 이어질 수 있는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 웹2에서 가져올 수 있는 가치를 게임으로 판단했다. 다만, 게임은 단기간에 성과가 바로 나올 수는 없다. 게임과 PFP가 오묘하게 조합이 잘 된 커뮤니티를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다.
피델리온의 게임 로드맵은 3단계로, 가벼운 규모의 모바일 게임인 모바일 ARPG(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시작해, 중간 사이즈의 모바일 게임, 마지막으로 트리플 A 게임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Q. NFT 파운더가 지녀야 할 덕목은 뭔가?
커뮤니티와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트위터가 원동력이다. 트위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공한 프로젝트들 중 리더가 (홀더와 대중의) 눈앞에 없는 경우는 없다. 그게 핵심이다. 파운더가 적극 활동을 해야 한다.
NFT 커뮤니티는 백인 사회가 주류고 소수의 아시안들이 있다. 여기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트위터로 소통이 필수다. 트윗을 올리지 않는 날이 없다. 단 하루라도 비우면 안된다.
트위터 담당하는 전문 직원(PM)이 있어도 좋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밈 친화적인 영어 문화를 100% 이해해야 한다. 웹2 기업들이 웹3에서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도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존 웹2 전략을 가져오면 안된다. 즉, 프로젝트에 대해 3시간 동안 영어로 쉼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비즈니스 인력을 채용할 때는 영어가 필수다. 영어를 해야 이 산업을 이해할 수 있다. 웹3 마케터의 경우, 번역기 없이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피델리온은 한번도 마케팅비를 들여 프로모션을 진행한 적 없다. 홀더들이 자체 바이럴 효과를 만들었다. 디스코드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에게 직접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또한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제 얼굴을 공개하지 않으면 안된다. 프로젝트가 사기가 아니라는 증명을 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Q. 디갓 프로젝트의 리더인 ‘프랭크’처럼 활동하는게 좋을까?
프랭크는 정말 훌륭한 전략가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팬덤을 관리하는 걸 120%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NFT 프로젝트와 웹2 팬덤 중심 비즈니스를 모두 포함해도 프랭크처럼 잘하는 사람은 없다.
프랭크는 FOMO를 잘 일으키는 방법도 안다. 과거 이더리움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준비할 때, 유명한 이더리움 NFT 프로젝트들의 NFT를 하나씩 구매한 다음 지갑을 공개했다.
밈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기 때문에, 남자 밖에 모이지 않는다는 프레임을 씌웠더니 그걸 밈으로 만들어 승화했다. 산전수전을 겪어서 모든 걸 잘 해결하는 노련함을 갖췄다.
모든 회사는 디갓의 프랭크가 필요하다. 저도 트위터 스페이스에 초대받거나 초대하면서 소통창구를 늘리고 있다.
Q. 솔라나 NFT 커뮤니티는 타 체인 커뮤니티와 다르다. NFT 프로젝트로서 솔라나 체인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나?.
솔라나 NFT 커뮤니티 일부는 FTX 사태와 윳츠의 폴리곤 마이그레이션 등으로 이탈했었다. 그러나 이후 가스비와 속도, 커뮤니티 부재로 많이 돌아왔다.
타 체인으로 이동할 때 기존 커뮤니티가 없는 경우, 기존에 있던 커뮤니티에게 타 체인만의 장점을 들어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PFP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곳은 이더리움, 솔라나, 트레저다오다.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속도다. 이더리움이 빠른 속도를 갖출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솔라나는 가끔 다운이 되지만 사실 속도나 편의성 측면에서는 따라올 수 있는 체인이 없다.
이미 솔라나 NFT 커뮤니티는 FTX 사태를 맞으면서 200달러에서 8달러까지 추락했었다. 그럼에도 살아남았다. 피델리온도 솔라나 재단에서 20만 달러 가량의 지원을 받았으나 FTX로 인해 돈을 잃었다.
타 체인이 솔라나를 넘어서기 위해선 커뮤니티가 2배 이상 늘어나거나, 전송 수수료가 더 저렴해지거나 속도가 훨씬 빨라지는 등 솔라나의 2배 이상 증식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솔라나의 경우 프로젝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3자 증명이 필요했다. 내가 실존하는 사람인지 증명할 수 있는 아이디를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보안에 철저하다.
만약 많은 수의 피델리온 NFT를 보유 중인 경우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 핫월렛 지갑 1개에 (피델리온) NFT를 모두 가지고 있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팬텀은 지갑 만들기가 쉽다. 1초에 1개씩 만들 수 있다. 계정 1개에 1개의 NFT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안에 유리할 수 있다.
Q. 연사로 참여한 국내 여러 행사에서도 피델리온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다.
행사에선 피델리온을 구매하라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실제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항들을 말한다.
영어로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너무 많이 구매할 경우 그만 사라고 답변을 하기도 한다.
Q. 4월 1일 만우절에 폴리곤으로 마이그레이션할 것이라는 농담을 디스코드에 했다가 해명했다.
사실 이건 엄청 유명한 밈이다. 유명 솔라나 프로젝트인 솔카지노가 해당 밈을 먼저 진행해서 다들 아신다고 생각해 올렸다. 그런데 이를 실제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으셨다. 그래서 오해가 생겼다.
(솔라나와 폴리곤은 앙숙 관계다. 솔라나와 폴리곤 커뮤니티는 서로를 비교하며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는 게 흔한 일이다. 편집자 주)
Q. 30일 솔라나 NFT 마켓플레이스인 텐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텐서와의 파트너십으로 피델리온이 얻는 점은 무엇인가?
텐서는 현재 명실공히 솔라나의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마켓플레이스다. 텐서 마켓플레이스의 상단 배너에 프로젝트를 노출하고 트윗 샤라웃(twitter shout out : @이름 방식으로 거명 되는 것)을 받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이점이다.
다른 프로젝트들은 자금을 들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그와 달리 피델리온은 거의 모든 프로모션이 다 올가닉(무비용)이다. 마케팅 비용지출 없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텐서와의 파트너십도 의미가 깊다.
피델리온은 더 많은 노출과 홀더수가 필요하다. 피델리온의 새로운 컬렉션인 엠파이어(Empire) 컬렉션이 최근 발표됐다. 텐서와 파트너십은 피델리온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불씨를 지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는 한달간 내부 들어온 커뮤니티의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했다. 이제는 새로운 자본과 홀더가 유입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텐서와 파트너십은 그런 의미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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