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로비는 없었습니다.” (일동 웃음)
“넥슨 주식을 포기한 게 아깝기는 했죠.” (또 한번 일동 웃음)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24일 서울대학교 경영대 후배들 앞에서 강연을 하며 던진 말들이다. 김남국 의원 코인 매매 논란에도 장 대표는 강연 내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출세한 졸업생이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성공 스토리를 전해주는 화기애애한 자리를 연상시켰다.
장현국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93학번이다. 이날 강연 주제는 ‘넥슨에서 위믹스까지’였다. 장 대표는 서울대 졸업 후 넥슨을 거쳐 카이스트 대학원을 나왔다. 이후 네오위즈 최고재무책임자, 네오위즈게임즈 전략기획본부장, 네오위즈모바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수펙스 강의동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강의에는 약 80명 정도 재학생이 참석했다.
장 대표는 “로비한 적 없다”고 먼저 운을 떼며, 웃으면서 강의를 이어갔다.
그는 “한때 넥슨 지분 2%(당시 200만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넥슨을 그만두면서 그걸 던지고 나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도쿄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현재 시가총액은 2조 5700억(한화 약 24조 원)에 달한다.
장 대표는 해당 이야기를 하다 강의실을 가로질러가 물을 마셨다. 학생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생각하면 너무 아깝고 억울했다. 그래서 어딘가에 있다고 하자. 어딘가에 있는데 내가 찾지 않을 뿐이다. 나는 2%가 있다 같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어떻게 주식의 가치를 몰랐을까?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다. 나스닥이라는 게 97년, 98년부터 뜨기 시작했다. 코스닥도 99년부터 뜨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친하다는 증표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게임은 잘 짜여진 게임 이코노미가 있다. 게임 내 경제를 실제 경제처럼 의미를 갖게 하는 게 ‘블록체인’이다. 앞으로 모든 게임이 이걸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 프라이빗 세일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프라이빗 세일은 흥행 참패였다. 다 팔지 못했다.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한) 4곳과 특수관계가 있냐는 질문을 하는데 당시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는 아무도 (위믹스를) 사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를 둘러싼 논란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위메이드가 혼나는 걸 보면서 게임 프로젝트들이 반 이상 (코인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이번에 다 포기할 듯하다. 우리 입장에서는 경쟁이 제거되는 것이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블리자드가 NFT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무지와 오해의 산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블리자드 CEO는 유저들의 반대를 근거로 NFT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바이낸스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장 대표는 “노코멘트”라고 웃으며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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