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투자 적절하지 않은 시기
달러예금 4%대…원화보다 높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 때 140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13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에는 1200원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6일 1324.5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44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1300원대인 원·달러 환율은 일반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새로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최재현 농협은행 NHAll100자문센터 WM자문위원은 “밴드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으며 점차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연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도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연내 1200원대로 내릴 것”이라며 “달러를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관망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외화정기예금을 고려할만 하다. 최근 달러예금 금리는 연 4%대로 원화예금보다 높은 편이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에서 동결됐지만 미국 기준금리는 5.00~5.25%”라며 “시중 정기예금 금리도 원화보다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더 높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경우 달러 정기예금 금리는 26일 기준 만기 3개월 연 4.98%, 만기 6개월 연 5.02%, 만기 12개월 연 4.91%다. 반면 원화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의 만기 12개월 최고금리는 연 3.67%다.
우리은행은 외화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18일 내놓았다. 가입금액에 대해 신규일 고시된 계약기간별 일반 외화정기예금 금리에 더해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0.3%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정 부센터장은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미국 국채를 권한다”면서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금리는 올라 채권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10년, 20년, 30년물 등 기간이 길수록 시중금리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지점 VIP PB팀장은 “달러 관련 상품이 원화보다 금리가 좋다 보니 단기로 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달러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예금뿐만 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신탁(ELT) 등 투자상품도 운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낮은 데다 점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달러를 팔 계획이라면 지금부터 분할 매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달러로 환전 계획이 있다면 환율 하락을 기다려 볼 만하다.
한 팀장은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작아 달러를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씩 매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 팀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발언이 나온다면 달러 환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미국에 송금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 환전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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