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반감기는 말 그대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을 반으로 줄여 시장에 풀리는 비트코인 양을 줄이는 건데요. 비트코인의 전체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습니다.
처음 채굴 보상은 블록당 50비트코인이었는데 반감기를 3번 거치면서 현재는 6.25비트코인, 즉 처음보다 8분의 1 줄었고, 4차 반감기가 지나면 3.125비트코인으로 쪼그라들게 됩니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채굴 보상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막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공급과 수요 이론상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이 뛰겠죠.
지난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가 시행됩니다. 2012년, 2016년, 2020년 1, 2, 3차 반감기가 있었고, 4차 반감기가 내년 4월께인데 정확한 시기는 특정되지 않습니다. 6만4000블록이 생성되는 시점이 반감기 시작점이거든요. 비트코인은 2040년 채굴 종료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연간전망 중간점검 보고서에서 “그간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채굴에 따른 보상량과 시장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부각됐고 이에 가격은 상승되는 추세를 그려왔다”며 “시장은 이러한 과거 데이터에 기반해 내년 반감기 이후에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수가 2021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올해 기준 유통되는 비트코인 양 대비 약 67%에 달하는 정도라고 하니 엄청나죠.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상승에 앞서 보유 포지션을 취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반감기로 인한 가격 상승 효과는 어떨까요? 과거 3번의 반감기 사례를 참고하면 통상적으로 반감기 이후 고점은 1~2년 사이에 형성됐습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번의 반감기 사례로 볼 때 반감기 직후에는 가격 변동성이 낮았다”며 “반감기 5개월 이후 매수하는 게 본격 상승을 위한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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