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암호화폐 평가사 쟁글이 공시와 평가 서비스를 중단했다. 거래소들은 계속해서 평가 서류를 상장에 이용할까? 평가를 받는 다면 어느 회사에서? 보다 근본적으로 외부 평가는 꼭 필요한 것인가?
# 독이 된 평가 서비스…쟁글은 왜 시장을 떠날까
지난 4월 강남 살인 사건은 퓨리에버 코인이 원인이다. 이 코인을 상장한 코인원 상장팀과 브로커, 외부평가 업체들은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는 것이 수사 당국의 판단이다.
평가 서비스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 이현우, 김준우 대표는 뒷돈 거래, 상장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평가와 공시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두 대표는 “명확한 규제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말했다.
# 돈벌이 수단이 된 보고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 중 일부는 외부 평가보고서를 상장에 이용했다. 코인원의 경우 상장의 기본 자료였다. 코인원과 쟁글의 문제가 바로 여기서 발생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오디팅 보고서는 돈으로 사고 파는 돈벌이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됐다.
# 외부평가보고서
그렇다면 쟁글이 자리를 비운 보고서 시장을 다른 업체들이 채우게 될까? 현재 가상자산을 평가하는 전문 업체는 논란이 된 토큰인사이트(TokenInsight) 외에도 코레이팅(KORating)과 다른 군소 업체들이 있다. 신생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쟁글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돈벌이 수단이 아닌 코인 투자자를 위한 객관적인 보고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5개 거래소 협의체인 DAXA에 물어봤다. 외부평가기관에 대한 협회 차원의 가이드는 없다. DAXA 관계자는 “상장은 거래소 고유의 권한이다. 가상자산 프로젝트 상장을 위한 제3의 평가기관은 마련된 부분이 없다. 또한 공식적으로 기관 리스트를 안내하는 부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코인원도 생각을 바꿨다. 코인원 관계자는 “외부 보고서는 현재 필수 제출이 아니다. 거래 지원 심사 규정을 바꿨다. 자체 평가로 전환돼 외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정보는?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보고서 외에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정보는 어떨까?
코인원의 경우 코인 매매 거래 페이지에 해당 코인의 투자정보가 있다. 웹사이트, 가상자산 명세서, 백서 등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상장한 슈퍼워크나 하바를 포함 여러 프로젝트는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는 기본적인 보안 정보다. 해당 프로젝트의 기술력을 측정하는 단서다. 오딧팅 자체가 미흡할 수 있다. 크래커랩스의 믹서 사용 논란 당시 해치랩스가 진행한 오딧팅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딧 업체가 잡아내지 못하는 허점이 있을 수 있다.
# 오딧팅 고도화 필요
현재 오딧팅을 수행하는 회사들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오딧팅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 오딧은 코딩에 문제가 없는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최소한의 기술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는 “오딧팅은 카이로(Cairo), 무브(Move)등 새로운 네트워크의 언어를 사용하는 개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며 “스마트 컨트랙트는 검증(verification)을 포함한 모든 중간 과정을 누구나 열람하고 재현할 수 이다. 이런 특수 상황에서 조금 더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서 오딧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오딧팅 회사는 시장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보다 좀 더 폭넓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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