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실적서 운영 부담”
이미선 전 센터장, 위메이드로 이직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자체 리서치센터를 출범 1년 만에 폐쇄한다. 최근 거래량 저조로 인한 사업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가 오는 2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
앞서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6월 8일 출범됐다. 당시 빗썸은 “투자자에게 객관적인 정보와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서 센터를 오픈했다”며 “투자자가 합리적이고 현명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든든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출범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리서치센터는 출범 이후 거시경제와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시장을 전망한 보고서 55건을 발간했다. 특히 빗썸 사용자뿐 아니라 가상자산 투자자 전체를 대상으로 작성한 만큼 초기 투자자 유입에 힘쓰기도 했다.
하지만 빗썸은 센터 출범 1년을 채우기도 전에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저조한 실적을 견디는 상황에서 비용부서로 인식되는 리서치센터를 끌고 가는 것이 부담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기존 금융권에서도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수익성 악화 시 리서치센터를 구조조정 1순위로 꼽는다. 실제로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법인영업 등의 악화로 리서치 사업부를 없애기도 했다.
빗썸 역시 이번 리서치센터 폐쇄를 통해 조직 인력 효율화 및 비용 절감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리서치센터에서 분산된 인력 및 자원 등을 사업성에 주력한 조직 등에 재배치할 전망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A씨는 “사실상 리서치센터는 돈을 벌어오는 수익 부서가 아니다 보니, 거래량이 줄고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운영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인력 배치를 수익이 나는 부서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자와 업계, 생태계 입장에서는 거래소 산하 리서치센터를 통해 검증된 정보가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정제된 정보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거래소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빗썸 외에 다른 국내 5대 원화거래소들은 리서치센터 및 투자자보호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코빗은 지난 2021년 11월 홍콩과 뉴욕 금융권에서 약 20년 가까운 경험을 쌓은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을 필두로 코빗 리서치센터를 출범했다. 업비트 역시 같은 해 12월 투자자보호센터를 설립해 디지털자산교육, 업비트케어, 투자자예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미선 전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빗썸을 떠나 위메이드로 자리를 옮겼다. 이 전 센터장은 지난 2010년 하나금융투자에 입사해 채권 애널리스트로만 10년 넘게 일해온 베테랑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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