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5000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1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미 달러화 기준 3만2886 달러로 전년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GNI)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물가를 반영한 성장률인 명목 GDP에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한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달러화로 환산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1인당 GNI는 감소하게 된다.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 3만1734 달러로 첫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3564 달러까지 상승했으나 2019년(3만2204 달러), 2020년(3만2038 달러) 2년 연속 하락했다. 2021년(3만5373 달러)에는 3년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1년 만에 감소했다.
명목 국민소득이 216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9%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 상승하는 등 원화 가치가 하락면서 1인당 국민소득 하락에 영향을 줬다. 원화 기준으로는 4248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4.5% 늘었다.
지난해 연간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2.6% 증가했다.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로 한은의 전망치와 같다. 전년의 경우 4.3% 성장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0.7%), 2분기(0.8%), 3분기(0.2%)를 나타내다가 4분기에는 -0.3%로 역성장했다.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제활동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의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증가하며 4.2% 성장했다.
지출을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수출·수입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민간소비 등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4.1%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4.0% 늘었다.
건설투자는 -2.8%, 설비투자는 -0.9% 각각 감소하고 재화와 서비스 수출은 3.4%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6% 늘고, 서비스수출은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소득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확대돼 실질GDP 성장률(2.6%)을 하회, 0.7% 감소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216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9% 성장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7.9% 감소한 1조6733억 달러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1.3%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4.1%로 전년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32.7%로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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