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주변에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샘 올트먼의 생각들(여의도책방)’ 책에는 올트먼의 절친과 이들이 바라보는 올트먼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는데요.
올트먼이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준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샘 올트먼과 그의 친구들(3)에서 이어집니다.
#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 미라 무라티
올트먼과 함께 오픈AI에서 일하는 동료를 살펴볼 차례다. 그 중에서도 오픈AI의 최고기술 책임자(CTO)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핵심이다.(상단 사진)
무라티는 1988년 알바니아 출신이다. 16세에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다트머스 칼리지에서 기계 엔지니어링으로 학위를 받았다.
무라티의 첫 직장은 2011년 골드만삭스였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조디악 에어로스페이스에 있었다. 테슬라에서는 3년을 근무했다. 이 때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2018년부터 오픈AI에서 챗GPT, Dall-E 등을 개발했다.
# 천재와 고집쟁이들을 이끌다
2022년 5월에 오픈AI의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CTO로 승진했다. 챗GPT와 같은 프로젝트에서 CTO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사 학위가 널부러져 있는 오픈AI에서 나름 ‘한 기술한다’는 엔지니어들을 총괄해야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기술을 잘 알고, 프로그램을 잘 짜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일을 어떻게 더 해야하는지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오픈AI에는 375 명에 달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이 정확하게 짜인 일정에 따라 계획에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으면 챗GPT와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고집이 있다. 자신이 믿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CTO가 코딩 하나하나를 살펴볼 수는 없다. 따라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계획서에 따라서 일을 하도록 명료하게 지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구글과 오픈AI의 차이
실리콘 밸리 기술자들 사이에는 오픈AI와 구글의 기업 문화를 비교하는 일화가 종종 회자되곤 한다.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수 만 명이 일하는 거대 조직이다. 구글 문화는 상명하복이 아니다. 동시에 거대한 관료 조직이다. 구글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문화다. 그래서 느리다. 그러나 일단 불이 붙으면 저절로 타오르게 돼 있다. 구글이 현존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고르게 전 분야에서 최상위에 머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오픈AI는 전투적인 상명하복 체계다. 상대적으로 작은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올트먼과 무라티는 사령관이다. 개발팀 엔지니어와 컴퓨터 공학자들은 전투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군대다.
챗GPT는 2022년 11월에 첫 선을 보였다. 3 개월만에 사용자가 1억 명에 도달한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군대식 집중력이 아니면 이룩할 수 없는 일이다.
오픈AI의 총 사령관이 샘 올트먼이라면 전선에서 포탄을 쏴야할 곳을 지시하는 야전 사령관이 바로 무라티다. 무라티는 2022년 11월 챗GPT를 대중들 앞에 선보일 때 이를 총괄 지휘한 인물이다.
# 1억 명을 끌어모은 상품
누구나 챗GPT에 접근해서 체험할 수 있었다. 앞서 유사한 인공지능 실험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인종 차별적인 내용을 집요하게 물어보면 해당 인공지능은 흑인과 아시안에게 욕을 하는 법을 따라하는 등 오류를 일으켰다.
챗GPT는 이러한 오류가 나타나지 않도록 세심한 테스트를 거쳐서 ‘시제품’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무라티는 챗GPT를 성공적으로 론칭함으로써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글자 그대로 매스 어덥션(Mass Adoption), 대중 채택을 실현한 것이다.
챗GPT는 상품이다. 처음부터 돈을 받고 팔 생각으로 내놓은 시제품이었다. 무라티는 테슬라에 있을 때 상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체득했다.
무라티는 2013년부터 테슬라의 모델X 개발에 참여했다. 당시 테슬라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과연 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든 사람들이 의심을 품고 있을 때였다. 머스크는 공장에서 먹고 자면서 엔지니어들을 독려했다. 머스크는 아이디어를 판 것이 아니라 진짜 자동차를 만들어 팔았다.
이때 테슬라는 초기 버전의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내장된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로봇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었다.
# 인간과 교감하는 인공지능
무라티는 이때 진짜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학문적으로, 실험실 수준에서 움직이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직접 쓸 수 있는 인공지능을 원했다.
무라티는 인간과 기계가 서로를 도와주고 발전하는 모델을 떠올렸다. 무라티는 테슬러에서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배운 후 2016년 립 모션(Leap Motion)이라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는 아예 상품 담당 부사장을 맡았다. 무라티는 컴퓨터와 교감하는 사람들이 마치 공을 가지고 노는 것 같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립 모션에서는 사람의 동작이 그대로 컴퓨터에 인식되는 기술을 상품화하는데 주력했다.
무라티는 2018년 오픈AI로 왔다. Dall-E와 챗GPT의 대중 배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무라티는 이 두 ‘상품’을 대중들 앞에 테스트하는 것에 대해 대단한 열정을 느꼈다.
“실제 세상과 접촉하지 않고도 진공 상태에서 기술적인 진보를 이룰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곧 질문에 맞닥드리게 되죠.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나?”
# 그냥 기술이 아니라 상품이 되는 기술
무라티는 기술자다. 엔지니어다. 철학자나 미래학자가 아니다. 올트먼이 무라티에게 CTO 역할을 맡긴 것은 기술에 관한한 최고이기 때문이다.
무라티는 ‘튜링(Turing) 테스트’를 재구축하고 싶어한다. 튜링 테스트는 대화를 나눈 상대방이 컴퓨터였는지, 인간이었는지 구분하는 테스트다. 이 테스트를 창안한 사람은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이다.
무라티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컴퓨터, 튜링 테스트를 너끈히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어한다. 사람처럼 생각하며 ‘광범위한 인지 작업’을 통합하는 상품을 내놓고자 한다.
무엇보다 무라티는 오픈AI의 모든 상품이 실제 살아있는 인간으로부터 배우기를 열망한다. 올트먼은 무라티에게 상품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무라티는 그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 챗GPT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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