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장사로 올해 1분기에 7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일 오전 서울 한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kmn@newsis.com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들 간 환승고객 유치 경쟁
#대환대출 전용상품과 우대금리, 수수료 혜택 등 제공
[서울=뉴시스] 이정필 한재혁 기자 =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서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들 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과 자사 앱에서 대환대출 전용상품과 우대금리,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며 환승고객 유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업계와 각사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서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온국민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대상은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의해 대출적격자로 판정된 고객으로,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이면서 연소득 2400만원 이상 소득증빙이 가능한 근로소득자다.
한도는 최대 3억5000만원 이내로 신용평가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고객별 가산금리는 신용등급, 직군, 대출기간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현재 대환대출 플랫폼 중 카카오페이에 입점해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한 연, 월 대환환도가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한도관리의 용이성 차원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플랫폼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며 “타 플랫폼 추가 입점 여부 등은 현재까지 계획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카카오페이에 입점했고, 향후 토스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특화상품보다는 기존 비대면 전용상품을 활용해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신용대출 금리 0.4%포인트, 서민금융 상품 1.5%포인트를 각각 인하해 전체적인 신용대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대환대출 인프라와 함께 대출비교 서비스를 이달 중 오픈해 이용 고객이 다양한 금융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에 입점해 있다. 채널별 상품을 보면 원(WON)뱅킹에 우량협약기업 임직원신용대출(PPL), 우리 WON하는 직장인 대출,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 대출,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스페셜론, 우리 씨티대환 신용대출, 우리 새희망홀씨2 등 7개가 있다. 플랫폼사에는 WON하는직장인, 새희망홀씨2가 있다.
자체 앱에서 신용대출을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 등 1인당 소요되는 대출 거래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대출이동서비스를 이용해 타 금융기관의 대출을 우리은행 대출로 신규 대환하는 경우 당행 신용평가사(CB) 1~2구간 이내 고객에 한해 최초 약정기간 동안 0.5%포인트를 추가 우대한다.
토스·카카오페이·핀다·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업체들은 점유율 선점을 목표로 제휴 금융사들을 늘리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플랫폼 사업 특성상 제휴사를 많이 보유할수록 이용 고객도 비례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하기 전부터 대출비교 서비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가 3강 구도를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출비교 시장의 89.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환대출 시장 역시 해당 업체들을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는 기존에도 대출비교 시장에서 51.2%의 높은 점유율을 가졌던 만큼, 이를 이용해 대환대출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을 비롯한 1금융권 6개사, 신한카드, KB캐피탈 등 2금융권 11개사를 포함해 총 17개사와 제휴를 맺고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중순 전으로 약 22개 금융사가 제휴처로 편입된다. 연말까지 캐피탈사 등 일부 2금융권 상품의 중개 수수료를 최대 40% 인하하겠다는 방안도 덧붙였다.
시장 점유율 2위의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업체 중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입점된 제휴사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1금융권 8개사, 신한카드·JT저축은행 2금융권 8개사 등 총 16개사다. 이후 이달 초까지 총 24개로 제휴사를 늘릴 예정이다.
창업 당시부터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출발한 핀다는 노하우를 앞세웠다. 지난해 핀다 전체 대출 건수 중 대출 목적으로 ‘대환대출’을 선택한 사용자는 24.4%다. 대환대출 플랫폼의 가동 이전부터 이미 대환대출과 관련된 데이터 등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다는 당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장바구니’나 ‘대출 추천’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이용한 소비자 유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후발주자로 합류한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은 대환대출 중개수수료 인하로 저축은행의 입점을 유도하는 중이다. 중계수수료를 낮춘 만큼 저축은행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구조다. 저축은행 18곳이 입점 의사를 밝혀 네이버페이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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