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서 헤지펀드 투자자 등이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하락에 베팅한 비중이 2007년 이후 가장 많다는 조사가 나왔다. S&P500은 500개 대형기업의 주식으로 구성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정보업체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은 S&P500에 대한 헤지펀드 등의 공매도 포지션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미 증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S&P500은 올해 12% 상승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데이터 상 7개 빅테크 대형주를 제외하면 지수는 마이너스가 된다고 부연했다.
WSJ는 1~2개의 빅테크 대형주들이 하락하게 된다면, S&P500 지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S&P500 상위 10개 기업의 주가는 8.9% 상승한 반면, 나머지 490개 기업 주가는 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수는 불과 0.2% 상승했다.
WSJ는 다른 데이터분석업체 S3파트너스(S3 Partners)의 공매도 관련 자료도 인용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S&P500에 대한 공매도 규모는 최근 4870억 달러(약 638억원)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최고치였던 5580억 달러보다는 감소했지만,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이 업체는 분석했다.
이 회사 분석에 따르면 빅테크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테슬라 공매도 액수는 35억7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 엔비디아에 대해선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페이스북에 대해선 72억6000만 달러(약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들 종목 모두 지난달 상승세를 보였고, 공매도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7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호르 두사니프스키 S3파트너스 전무이사는 “만약 이들 기술주에 대해 공매도를 했다면, 지난달은 나쁜 달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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