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5월 일자리 증가세도 견고
#초과 저축 5000억 달러…소비로 이어져
#증시도 반등…연준 고민 갈수록 깊어질 듯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일자리 수와 소비자들의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주식시장은 반등하고, 주택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로 보인다는 것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속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각종 지표들은 강세를 보여 경기침체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일자리 증가세의 경우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인들의 지갑에 더 많은 돈을 넣어주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지난 2일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일자리가 33만9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 개를 크게 상회한 증가폭이다. 지난 3월 21만7000개와, 4월 29만4000개에 비해서도 일자리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시간 대학의 저스틴 울퍼스 경제학과 교수는 미 비영리 연구기관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데이터를 볼 때 지표 대부분이 건강해 보인다면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지출도 계속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액은 약 5000억 달러(약 654조원)에 이른다. WSJ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여름휴가나 콘서트 관람 등 소비자들의 지출을 가능하게 하고, 기업들은 가격을 계속 인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미국의 현충일(5월29일) 연휴 사이 미국의 공항을 통과한 사람들의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아메리칸항공은 여행 수요가 높았다는 점을 근거로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의 여파는 일반적으로 증시 또는 주택시장과 같은 분야에서 먼저 나타난다.
그런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기간인 2021년 12월 말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25% 하락했다가, 다시 20% 상승했다. 기존·신규 주택판매도 지난해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올해 1월 이후 상승했다. 부동산의 경우 매물이 부족해 지면서 최근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WSJ는 이런 경제 회복세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해야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같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최근 금리를 안정화할 의향이 있다고 시사했으나, 강세를 보인 5월 일자리 지표는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WSJ는 풀이했다.
이어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가 지난 1일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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