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코스피 밴드 상향 잇따라
#”하반기 최대 3000선 도달 예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2600선을 뚫고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 중인 가운데 한동안 ‘서머랠리(여름철 강세장)’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에 감돌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던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가 소멸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일부에선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이 코스피 타깃을 기존 2200~2600포인트를 2350~27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지수가 28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이에 앞서 DB금융투자는 하반기 3000선 돌파를 예상하며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KB증권도 지수 상단을 2920포인트로 제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강세장에 진입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 이후 온갖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선 국면들의 통계적 특징은 초기 52주 신고가 경신 이후 차익실현 등으로 인한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 주가 흐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는 이익의 피크아웃(고점통과)이 아닌 바텀아웃(바닥 통과)이라는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봤다. 국내 증시의 향후 이익 전망에 점차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업 이익의 턴어라운드가 결국 주가지수의 강세장 진입에 대한 신뢰도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 2600포인트 돌파로 종가 기준 저점 대비 20%라는 강세장 진입 허들도 통과했지만 코스닥이나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초입 수준”이라며 “즉 차익 실현이 발생하더라도 낙폭은 제한적일 환경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며 코스피가 직전 고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외환시장이 반영할 경우, 달러 수급의 수혜를 받고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을 증폭해 움직이게 만든다. 수급 측면에서 강세장을 맞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13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증시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어 15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 실물지표 발표도 주목할 만한 변수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단기 조정은 비중확대의 기회로, 무엇보다 펀더멘털 모멘텀 회복·강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펀더멘털 동력과 함께 환차익 매력도 부상으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도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가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는데 감산에 따른 반도체 가격 반등이나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호재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상당히 빨랐음을 감안하면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론 반도체가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업종이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코스피는 14.05포인트(0.54%) 오른 2615.4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618.62까지 올라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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